용인정 선거구 더불어민주당 이언주 후보와 국민의힘 강철호 후보, 새로운미래 이기한 후보가 재산 신고와 잦은 당적 변경, 병역 문제, 채 상명 사망 사건을 놓고 공방을 주고받았다.

이기한 후보는 지난 2일 중앙선거방송토론위원회가 주관한 후보자 토론회에서 이언주 후보 재산 신고 내역과   세금 문제를 따졌다.

이기한 후보는 "2020년에 신고한 재산 총액은 32억 원인데 2024년 재산 신고액은 68억 원이다. 지난 4년 동안 자그만치 40억 원 가까이 재산이 증가했다"며 "항목별로 살펴보니 이언주 후보 배우자 재산에 공시지가 기준으로 29억 원짜리 대치동 상가와 22억 원짜리 명일동 상가가 추가됐다"고 말했다.

이어 "이언주 후보가 지난 5년간 납부한 소득세는 3천만 원 정도고, 배우자가 납부한 소득세는 9천만 원가량인데 어떻게 4년 동안 재산이 40억 원 가까이 증가하느냐"고 캐물었다.

이에 이언주 후보는 "지난해 돌아가신 시어머니 유언에 따라 대치동 상가를 아들(남편)이 상속받았다. 명일동 상가는 시아버지와 다른 친척들이 증여 받은 공동 소유다. 명일동 상가는 그 전에 받아서 이미 (재산에) 반영됐다"고 설명했다.

이기한 후보가 세금 문제를 질문하자, 이언주 후보는 "상속세는 엄청나게 많이 나왔다. 다 합하면 몇 십억 원 나왔을 텐데 저희가 연부연납 하는 중"이라고 정리했다.

강철호 후보는 이언주 후보 잦은 당적 변경을 문제삼았다.

강 후보는 "(이 후보는) 당적도 많이 바꾸고 정치를 했던 지역도 광명에서 부산으로, 또 이번에는 용인에 출마했다"며 "그 과정에서 많은 논란거리가 있다"고 운을 뗐다.

강 후보는 "과거에 이재명 대표에 대해 신랄한 발언을 많이 하셨다"며 "이재명의 당으로 복당한 일이 자기 부정이나 자기 모순 아니냐"고 파고들었다.

이어 "시사저널 보도에 따르면 부산시장 보궐선거 시기에 정치자금법 위반 혐의가 있다는 보도가 나왔는데 설명을 해 달라"고 요청했다.

강 후보는 또 이 후보가 ‘김어준의 다스뵈이다’에서 한 "국민의힘 후보 지역 연고 없다"는 발언과 관련해 "지금도 그렇게 생각하는지, 아니면 허위 사실임을 인정하고 사과할 의향이 있냐"고 물었다.

이에 이 후보는 "국민의힘 소속일 때 당 방침에 따라 충실하게 (이재명 대표)를 비판하는 시각으로 본 적도 있다. 민주당 분들이 들으면 기분 나빴을지도 모른다"며 "(이 대표에 대한) 태도가 바뀐 계기는 구속영장 기각"이라고 답했다.

이어 "영장 기각 결정문을 보고 굉장히 놀랐다. (이 대표가 대장동 개발사업에서) 엄청난 부정축재를 한 줄 알았는데, 알고 보니 밝혀진 사실이 거의 없었다"며 "그런데도 엄청난 대형비리의 범죄자인양 몰아갔다. 검찰이 함부로 유죄를 추정해 계속 언론플레이를 하는 바람에 많은 정치인과 국민들도 속았다. 그런 상황에 분노했다"고 부연했다.

이 후보는 "영장이 기각된 뒤에 실제 방송에 나가서 ‘우리가 잘못 생각한 듯싶다, 이 부분에 대해서 다시 한 번 있는 그대로 볼 필요가 있다’는 얘기를 했다"고 전했다.

시사저널 보도와 관련해 이 후보는 "이언주TV는 다른 운영자가 있고, 부산지방고용노동청에서 ‘이언주는 이언주TV 운영자가 아니다’라는 사실을 인정했다. 저는 수익을 얻은 사실이 전혀 없다"고 해명했다.

지역 연고 문제에 대해서 이 후보는 발언 시간이 끝나는 바람에 충분하게 반박할 기회를 얻지 못했다.

이언주 후보도 강철호 후보가 군 면제를 받은 데 대해 의혹을 제기하며 역공을 폈다.

이 후보는 "군 면제를 받으셨다. 면제 사유가 근시인데, 면제 받을 당시 시력과 현재 시력이 궁금하다"며 "공직에 출마하신 분이라면 이런 부분에 대해서 명확하게 얘기하실 필요가 있다"고 에둘러 비판했다.

그러면서 이 후보는 "채 상병 사망 사건은 보수 진영에 있을 때도 참지 못할 만큼 저를 분노하도록 했다"며 "젊은 아들이 군에 가서 억울하게 죽었는데 수사에 외압을 가하고 진실을 밝히겠다는 박정훈 대령에게 오히려 항명죄를 뒤집어씌웠다. 급기야 전 국방부장관이 ‘호주런’까지 하는 상황을 어떻게 보느냐. 국회에 입성하면 진실을  제대로 밝힐 의지가 있냐"고 질문했다.

이에 강철호 후보는 "고도 근시 때문에 정상으로 군 복무를 면제 받았다. 현재 교정 시력도 0.3, 0.4밖에 나오지 않는다"고 해명했다.

채 상병 사망 사건과 관련해 강 후보는 "참 안타깝게 생각한다. 이런 일이 앞으로 재발하지 않아야 한다"고 전제한 뒤 "그럼에도 해당 사건에 대해 민주당이 지나치게 정치 공세를 하는 상황은  맞지 않다고 본다. 정상으로 수사를 해서 시시비비를 가려야 한다"고 했다.

이 후보가 재차 이른바 ‘채상병 특검법’에 찬성하겠냐고 묻자, 강 후보는 ‘특검 만능주의’로 흘러서는 안 된다는 취지로 대답했다.

그러자 이 후보가 "만약 대통령이 수사 외압을 행사한 당사자라는 사실이 밝혀지면 어떻게 하겠냐"고 했고, 강 후보는 "가정을 전제로 한 질문은 문제가 있다"고 받았다. 

용인=우승오 기자 bison88@kiho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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