봄이 절정에 접어들면서 경기도 곳곳에서 ‘벚꽃’, ‘봄꽃’ 등 다양한 봄 축제가 열린다.

많은 시민들이 이른 아침부터 축제를 즐기고자 분주하게 움직이며 축제장을 찾는다. 축제가 열리는 다양한 공간은 시민들의 힐링 쉼터이자 테마파크로 변한다.

봄볕을 피할 수 있는 그늘막 텐트와 빈백, 해먹이 설치돼 축제를 찾은 가족과 연인들이 쉬어 간다. 야외공연장에는 각종 클래식과 재즈 공연이 펼쳐져 시민들에게 즐길거리를 제공한다.

행사장에서는 ‘인생네컷’, ‘도자기 만들기’, ‘목공예’ 등 체험부스가 조성돼 남녀노소 모두 따뜻한 봄기운 속 겨우내 움츠렸던 마음을 연다.

이 같은 행사장에 늘 반갑지 않는 손님들이 찾아오기 마련이지만 이번에는 4·10 총선이 다가옴에 따라 출마자들이 뻔뻔하게 표를 구하러 찾아왔다. 꽃이 피면 벌과 나비가 날아들듯이 사람이 모이는 꽃 축제 현장에 총선 후보자들이 모여들었다. 일부 후보들은 꽃을 즐기러 온 이들 앞에 확성기와 유세 트럭까지 동원해 지지를 당부하기도 했다.

이 같은 선거전이 펼쳐지면서 일부 상춘객들은 눈살을 찌푸리기도 했지만, 이에 아랑곳하지 않고 당장 3일 뒤면 운명이 좌우될 후보들은 한 표라도 더 얻고자 미소를 띄우며 열심히 악수를 청했다.

시민들과 나란히 함께 산책을 즐기며 고충을 듣고 공감해 주는 출마자들의 선거운동도 눈길을 끌었다. 후보 간 고발과 편 가르기, 네거티브 등으로 치열한 선거분위기 속에서도 꽃 축제 공간에서는 투표에 참여해 주길 바라는 후보들의 봄 햇살보다 강렬한 눈빛이 유권자들에게 전해졌다.

꽃의 계절인 4월에 치러지는 총선. 사전투표는 종료됐지만 오는 10일 본선거날에는 유권자들이 ‘민주주의 꽃’이라는 선거에 참여한 이후 봄꽃 내음을 만끽해 보길 추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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