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미경 탑동초등학교장
김미경 탑동초등학교장

동두천시는 지난 2월 28일 교육발전 특구 시범지역으로 지정됐다. 교육발전 특구는 지자체와 교육청이 해당 지역 대학·산업체 등과 협력해 주민이 원하는 교육정책을 자율적으로 마련하면 중앙정부가 재정 지원과 규제 해소 등 다양한 특례를 제공하는 사업이다.

동두천시가 동두천양주교육지원청과 함께 평소 교육에 대한 관심과 지원을 바탕으로 유보통합 모델 개발, 내·외국인 학생이 함께하는 거점형 글로벌 인재교육센터 운영 등 다각도로 계획을 면밀히 세워 제출한 결과 이러한 쾌거를 낳았다. 인근 지역 대규모 아파트 단지로의 인구 유입으로 인한 인구 감소 문제로 지역 정주성을 고민하던 차에 참으로 좋은 소식이 아닐 수 없다. 

교육부에서 지원하는 다양한 지원과 특례는 동두천시가 교육 발전을 하는 데 중요한 디딤돌이요, 학부모에게는 자녀 교육의 혜택을 다양하게 누릴 수 있는 좋은 기회가 될 것으로 예상돼 교장으로서 기쁨을 금할 길 없다.

올해로 33년째 접어드는 본인의 교육 경력 기간에 이렇게 크고 작은 기회가 주어지는 사업을 몇 번 접한 적이 있었다. 어떤 사업은 의도대로 좋은 성과로 발전해 지역 교육을 혁신시킴은 물론 주민의 만족도와 정주성을 향상시킨 사례도 있지만 그 반대 경우도 종종 있었다.

이에 동두천 교육 발전을 위한 몇 가지 제안을 하고자 한다.

첫째로 그간 여러 사례를 볼 때 막대한 예산을 지원받는 사업은 그 예산이 투입되는 기간 ‘교육활동의 시스템화’에 주력해야 한다.

일회적 체험, 소모적 활동처럼 예산이 끊어지면 원점으로 돌아가는 사업보다는 그 지역 자원이나 특색을 활용한 아이디어를 모아 교육 발전 토대를 마련한 후 정부의 예산이 안 나오더라도 계속해서 지속가능한 교육 효과를 볼 수 있는 교육활동을 시스템화하는 데 사용해 교육을 살리는 밑거름이 되길 바란다.

둘째로 사교육비를 줄이는 교육 특구가 되기를 바란다. 우리나라 사교육비 지출은 여러 가지 문제를 낳고 있다. 막대한 사교육비 지출로 인해 노후 준비마저 포기하는 게 우리나라 교육열의 현실이다. 통계에 따르면 요즘 신혼부부들도 자녀 교육을 위해서라면 사교육비 지출을 감수하겠다는 의지가 강하다고 한다. 

가계의 막대한 사교육비 지출을 지자체에서 효율적인 교육활동으로 대신해 준다면 시민의 경제활동과 노후 준비에도 분명 큰 도움이 될 것이다.

미군이 주둔하는 지역 장점을 활용해 원어민과 많은 시간을 보내며 배우는 활동을 통해 "어려서부터 영어를 잘하려면 동두천으로 가야 한다"라는 문화가 형성되면 좋을 것이다.

셋째로 동두천시 학교 특징을 살린 사업이다. 동두천시 학교들은 가까운 거리에 집약적으로 분포하며, 초등학교의 경우 11개소 규모로 어떤 사업을 할 때 계획적으로 효율성 있게 전개할 수 있는 강점이 있다. 학교마다 개성이 있는 사업 토대를 마련하고 발전시켜 전문성을 키운다면 학부모는 자녀가 관심 있어 하는 분야의 학교를 선택할 기회를 가질 수 있다.

예를 들면 학교 특성에 따라 오케스트라, 생태, 도예, 수영, AI, 독서, 다문화, 드론, IB, 제빵 등의 인프라를 마련하고 특화해 전통 있는 학교로 자리매김하고, 나아가 이웃 학교와도 공유학교로 서로 나눈다면 교육적 효과가 배가될 것이다.

교육발전 특구 시범지역 지정이라는 기쁜 소식이 몇 년 후 교육도시로 알차게 성장해 우리 학생들이 꿈을 향해 멋지게 나아가는 모습을 흐뭇하게 바라보며 모든 가정이 더욱 행복해지는 동두천시를 기대하고 꿈꿔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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