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2대 총선 사전투표율이 역대 최고치인 31.28%를 기록한 가운데 이틀 앞으로 다가온 본 투표일 투표율에 관심이 모아진다. 국가의 명운이 걸린 중대한 선거인 만큼 유권자들은 선거공보를 꼼꼼히 챙겨 보고 후보자와 비례정당을 선택해 투표에 임해야 한다. 유권자들은 선거공보를 통해 후보자의 재산이나 납세, 병역, 전과 등 기본적인 신상 정보를 확인할 수 있으며 후보자의 공약을 비롯한 정당 관련 정보도 알 수 있다. 따라서 후보자와 각 정당들에 대한 정보 부족으로 투표하는 데 어려움을 겪지 않으려면 가정으로 배송된 선거공보를 꼼꼼히 살펴보고 투표장에 나가야 한다.

하지만 유권자에게 중요한 정보를 제공하기 위해 각 가정에 배달된 선거공보가 제 기능을 못한다는 지적이다. 각 가정 우편함에는 가져가지 않은 공보가 그대로 꽂혀 있는가 하면, 뜯지도 않은 채 재활용쓰레기 함에 버려져 무용지물로 전락했기 때문이다. 이 때문에 일각에서는 혈세 낭비라며 공보물 무용론까지 대두된 실정이다. 또 공보물이 그대로 버려지지 않도록 공보 배포 형태를 바꿔야 한다는 지적이 일지만 아직은 배달된 공보에 의존할 수밖에 없는 게 현실이다. 

막대한 국민 혈세로 만들어진 공보물이다. 더 많은 유권자들이 자신의 권리를 제대로 행사하려면 투표하기 전 공보물을 버리지 말고 후보자들의 정책과 공약, 후보자 신상 정보를 세심하게 살펴보기 바란다. 이번 선거가 워낙 중앙 이슈에 매몰되다 보니 후보자 면면은 도외시하고 정당을 보고 찍겠다거나, 심지어는 투표장에서 즉흥적으로 선택하겠다는 식의 어리석은 생각은 버려야 한다. 올바른 선거문화 정착을 위해서도 국민의 관심과 참여는 필수다. 정치적 냉소주의에 따른 무관심은 결과적으로 정치적 이해관계에 관심이 많은 사람들의 정치를 가능하게 해 건전한 정치 발전을 저해한다. 따라서 선거공보를 꼼꼼히 챙겨 보고 투표장에 나가야 한다. 

앞으로 4년간 우리 지역 민의를 대변할 공직자를 뽑는 중요한 선거다. 후보자 선택에 필요한 자료가 실린 선거공보를 아예 펴 보지도 않고 투표장에 나갈 수는 없는 일이다. 후보자를 잘 모른다는 핑계로 적당히 투표한다면 그 결과는 오롯이 유권자의 몫으로 남는다는 점을 명심하기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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