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 중·강화·옹진은 후보자들이 매우 어려운 선거운동을 하는 지역구다. 중구는 영종과 원도심으로 생활권이 분리돼 있는 데다 옹진은 섬으로 구성돼 주민들을 만나기 위해서는 큰맘 먹고 움직여야 할 정도다. 강화 역시 국내에서 4번째로 넓은 섬으로 어느 하나 만만한 곳이 없다. 현안도 많아 후보들이 선거운동에 애를 먹는 지역이다. 

이번 총선에는 더불어민주당 조택상 후보와 국민의힘 배준영 후보의 3번째 대결이 펼쳐진다. 지난 21대 총선에서는 미래통합당 간판으로 나선 배준영 후보가 6만2천484표(50.28%)를 득표해 5만9천205표(47.64%)를 얻은 민주당 조택상 후보를 3천279표의 근소한 차이로 신승했다. 조 후보는 중구에서 이겼지만 강화와 옹진에서 큰 표 차이로 밀리며  눈물을 삼켜야 했다. 이번 선거에서는 설욕을 다짐하는 조 후보와 수성에 총력을 펼치는 배 후보의 치열한 접전이 예상된다. 두 후보의 지역 현안 해법을 들어 봤다.

# 더불어민주당 조택상 후보

1. 영종도에 대형 종합병원 유치 등 의료사각 해소는

▶현재 영종에는 종합병원이 없어 응급의료기관이 아닌 ‘응급의료시설’을 지정해 운영 중이다. 24시간 문 여는 병원이 생겨 다행이지만 위중한 환자는 치료가 힘들어 인하대병원이나 국제성모병원으로 이송할 수밖에 없다. 영종에 가장 시급한 것은 응급의료센터 설립이다. 응급의료센터는 24시간 전문의 1명과 전담간호사 3명이 근무하는 시설로 100병상 이상 종합병원에 설치할 수 있다. 지금 종합병원 설립 결정이 나도 개원까지 10년가량 소요된다. 

종합병원 설립 때까지 마냥 기다릴 수 없다. 가용할 수 있는 공공의료, 민간 병원 인프라를 모아 설치 요건을 갖춰 하루빨리 응급의료센터를 만들겠다. 관련 제도도 정비하고, 중장기적으로 공공종합병원을 유치하겠다.

2 옹진군 대형 여객선 도입 등 해상교통 확충은

▶백령도와 대청도를 오가는 대형여객선 공모 사업이 8번이나 유찰됐다. 현재는 파고가 3m만 돼도 운항이 중지돼 결항률이 30%에 이른다. 연평, 자월, 덕적면을 기항지로 하는 아침 배가 없어 가까운 거리임에도 1일 생활권 실현이 불가능해 옹진 주민들의 예측 가능한 생활이 어렵다. 핵심은 국비 보조다. 서해5도 특별지원법상 여객선 건조비 지원이 안 되고, 적자노선 결손 운항비 보조도 제한이 많다. 국회에 들어간다면 서해5도법을 개정해 국비 지원과 완전 공영제를 이끌어 내겠다. 

3.강화 역사문화특구로 지정 계획은

▶강화군은 고인돌 유적과 고려시대 수도, 대몽항쟁, 구한말 외세침략 현장을 간직한 유서 깊은 도시다. 훌륭한 역사문화 자원을 활용해 연인원 2천만 관광객을 유치하겠다. 외규장각 국립박물관 설립을 추진해 강화를 역사·문화 메카로 만들고, 역사문화특구로 지정해 문화콘텐츠 산업을 발전시키겠다. 충렬사 성역화와 교동향교 유림회관 건립도 추진하겠다. 강화역사박물관, 자연사박물관, 고인돌공원 시설을 개선해 관광객 만족도를 높이겠다. 

# 국민의힘 배준영 후보

1.영종도에 대형 종합병원 유치 등 의료사각 해소는

▶지난 임기 동안 수차례 대학병원 원장과 관계기관들과 논의를 이어가며 종합병원 유치를 위해 노력해왔다. 또한 영종나들목 인근에는 의료용지가 마련돼 있는 상태다. 현재 영종에 300병상 프리미엄 종합병원을 짓겠다는 의사를 밝힌 병원이 있어 적극적으로 협의하고 있다.

이 밖에도 영종이 분구됨에 따라 중구 도심에 있던 인하대병원이 제외되면서 ‘공공보건의료법’ 에 따른 의료취약지 지정 가능성이 높아졌다. 의료취약지로 지정되면 법에 따라 정부로부터 의료기관 설립 및 운영을 위한 인력과 재정을 지원받을 수 있다. 아울러 인천공항 여객이 1억 명까지 늘어날 것을 대비해 해외에서 감염병 유입을 차단할 수 있도록 인천을 하나의 권역으로 하는 감염병 전문병원 유치를 통한 병원 설립 방안도 적극 추진하겠다.

2.옹진군 대형 여객선 도입 등 해상교통 확충은

▶지난해 정부 예산 편성 단계에서 행정안전부와 협의를 통해 제2차 서해5도 종합발전계획 수립을 위한 연구용역비 5억 원이 편성됐다. 해당 계획에 인천~백령항로 등 대형여객선 도입과 운영 지원이 포함되도록 행안부와 긴밀히 협의해 나갈 예정이다. 옹진군 자체 예산으로는 대형여객선 건조 및 항로 운영 지원에 한계가 있기 때문에 인천시에서 추가 보조금을 지급하는 방안도 병행하겠다. 이 밖에도 해양수산부와 협의해 여객선 건조와 적자 보전, 1일 생활권 구축을 위한 항로 운영 지원도 확대될 수 있도록 하겠다. 또한 옹진 섬 전역에서 언제든지 연안여객터미널을 오갈 수 있도록 인천 해역 야간 운항과 가시거리 제한 완화를 위해 군경과도 협의해 나갈 것이다.

3.강화 역사문화 특구로 지정 계획은

▶강화의 역사·문화를 특화시켜 고부가가치 산업으로 육성하겠다. 강화군은 이외에도 다양한 볼거리와 즐길거리가 있고, 강화~계양(서울) 고속도로 건설로 더욱 빠르고 편리하게 오갈 수 있게 됐다. 또한 기회발전특구가 신설될 당시 수도권이라서 제외됐던 강화군도 지정 신청이 가능하도록 제도 개선을 이끌어 냈다. 기회발전특구는 기업의 대규모 투자를 유치하기 위해 재정·세제 지원, 규제특례 등을 패키지로 지원해 신성장 동력을 창출할 수 있게 됐다.

이 밖에도 올해 초 강화군이 교육발전특구 시범지구에 선정돼 공교육 질을 제고하고, 지역 인재 양성과 정주 기반 마련을 위한 특별교부금과 규제가 철폐됐다. 앞으로도 다양한 특구 도입을 통해 강화군 발전을 이끌어 나가겠다.  

 한동식 기자 dshan@kiho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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