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지역 소매유통업의 경기 호전은 당분간 힘들 것으로 보인다.

인천상공회의소는 지역 소매유통업체(대형마트, 슈퍼마켓, 편의점 등) 65개 사를 대상으로 조사한 2분기 소매유통업 경기전망지수가 ‘87’로 집계됐다고 7일 발표했다.

소매유통업 경기전망지수(RBSI)가 100을 넘어서면 ‘다음 분기 소매유통업 경기를 지난 분기보다 긍정적으로 보는 기업이 많다’는 의미이고, 100 이하면 그 반대다.

신학기 시작과 봄맞이 마케팅·행사 특수에 따른 기대감이 반영됐지만 지속된 경기 침체를 극복하지 못했다.

특히 중국 온라인 플랫폼인 C-커머스의 국내시장 진출이 확대되면서 유통시장 경쟁 심화를 가속화한 점도 소매유통업체의 심리를 위축시키는 요인으로 나타났다.

업계는 경기 침체가 이어지며 매출·수익 부문이 어려울 것으로 전망했다.

매출 전망지수는 ‘92’로 소매유통업계 전반적으로 매출이 감소할 것으로 예상했다. 수익 전망은 ‘82’로 매출 하락이 수익 감소의 주원인으로 지목됐다.

업태별 경기전망지수는 대형마트(111)가 유일하게 경기 회복에 대한 기대감을 보였다.

슈퍼마켓(75)은 12분기 연속 기준치 이하를 기록해 경기 악화 전망이 지속됐다. 민간 소비 부진이 이어져 업태 전반에 부정적 영향을 미친다는 분석이다.

편의점(84)도 경기 위축이 계속되리라 전망했다.

소매유통업계의 2분기 경영활동 시 예상되는 현안과 애로사항은 높은 소비자물가 지속(35.4%)이 가장 많은 응답을 차지했다. 이어 비용 상승(21.5%), 고금리 지속(12.3%), 상품 매입가 상승(10.8%), 시장 경쟁 심화(9.2%), 중국 온라인 플랫폼 국내 진출 확대(3.1%) 등 순이었다.

중국 온라인 플랫폼의 국내 진출이 소매유통업계에 미치는 영향에 대해서는 다소 영향이 있다(33.8%)가 가장 많았으며 상당한 영향(15.4%), 보통(24.6%) 순이었다.

인천상의 관계자는 "상승 추세의 소비자물가로 인해 소매유통업경기는 여전히 어려운 상황"이라며 "C-커머스와는 구조적으로 가격 경쟁력에서 밀릴 수밖에 없어 대응·지원책 마련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최상철 기자 csc@kiho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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