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일 수원특례시 장안구 만석공원이 만개한 벚꽃을 보러 온 시민들로 붐비고 있다.  전광현 기자 jkh16@kihoilbo.co.kr
7일 수원특례시 장안구 만석공원이 만개한 벚꽃을 보러 온 시민들로 붐비고 있다. 전광현 기자 jkh16@kihoilbo.co.kr

20℃를 웃도는 포근한 날씨를 보인 7일, 벚꽃이 활짝 핀 경기지역 벚꽃 명소에 나들이객이 몰렸다.

오후 1시께 찾은 수원의 대표 벚꽃 명소 만석공원. 만석거를 따라 조성한 호수 둘레길은 만개한 벚꽃이 터널을 이뤘다. 곳곳에는 목련과 개나리, 산수유도 알록달록 화려한 색상으로 방문객들의 눈과 마음을 사로잡았다.

핑크빛으로 물든 벚꽃길은 곳곳이 사진 찍기 좋은 포토스폿으로, 가족·연인 등과 함께 나온 이들은 추억을 담느라 여념이 없었다.

자녀와 함께 방문한 A씨는 "아이와 벚꽃을 즐기러 나왔다"며 "사람이 많지만 만개한 꽃들을 보니 나들이 나오길 잘했다는 생각이 든다"고 했다.

이곳에서 매년 4월 열리는 ‘만석거 벚꽃 축제’는 경기도 대표 벚꽃 축제 중 하나다. 38년째인 올해 주제는 ‘경기도에선 당신이 봄’이다.

옛 청사를 빼곡히 둘러싼 벚꽃에 실크앙상블 공연과 다붓(국악), 라두(밴드) 공연이 곁들여지며 나들이객의 발길을 멈춰 세웠다.

옛 청사와 이어진 팔달산 둘레길 벚꽃길도 손꼽히는 명소로, 데이트 코스로도 좋다.

수원 황구지천 벚꽃길도 연인과 가족들로 인산인해를 이뤘다.

황구지천을 따라 조성한 주차장은 오후 1시께 이미 자리가 없는데도 나들이객 차량이 계속 밀려왔다.

잔디밭에서는 벚꽃을 배경으로 사진을 찍거나 매트를 깔고 앉아 흩날리는 벚꽃을 즐겼다. 가족과 함께 피크닉을 나온 반려동물들도 이리저리 뛰며 봄 날씨를 즐겼다.

80대 어머니와 함께 온 B씨는 "평소 어머니가 꽃을 좋아하고 날씨도 좋아 모처럼 가족들과 함께 나들이를 나왔다"며 "평소 웃음기가 없던 어머니가 예쁜 꽃들을 보며 즐겁게 웃으셨다. 더 자주 모시고 나와야겠다"고 했다.

화성 동탄호수공원에는 봄 나들이를 즐기려는 30여 대 차량이 길게 줄을 선 채였다. 일부 나들이객은 주차장까지 기다리지 못하고 차에서 내려 호수공원으로 발걸음을 재촉했다.

가족 나들이객이 많은 서울대공원 주차장은 오후 2시께 이미 ‘만차’를 알리는 경고등을 켰다. 이곳 주차장이 수용하는 차량 대수는 6천600여 대다.

하지만 주차장으로 향하는 차량 행렬은 끊이지 않았다. 주차장에 도착한 후 한 시간여 만에 겨우 주차했다.

서울대공원에 들어서자 사람들로 발 디딜 틈이 없었다. 잔디밭에 놓인 다양한 색상의 쿠션에서는 연인·가족단위 나들이객이 편히 누워 공연을 감상하며 벚꽃을 즐겼다.

돗자리를 펴고 도시락을 먹는 가족, 휠체어를 타고 가족과 나들이를 즐기는 노부부, 비눗방울을 만들며 즐거워하는 아이, 손을 잡고 걸어가는 연인, 유모차를 탄 아이까지 저마다의 방식으로 봄의 정취를 즐겼다.

서울대공원 쪽에 따르면 이날 오후 2시 40분 기준 4만3천여 명이 벚꽃축제를 찾았다.

15개월 아이와 함께 온 방글라데시아 사누아르·노르자한 부부는 "평소 회사일로 바빠 가족과 시간을 보내기 어려웠는데, 바람도 쐬고 아이 꽃 구경도 시켜 주고 싶어 나왔다"며 "날씨까지 좋아 너무 행복하다"고 했다.

김강우·구자훈·이시모 인턴기자 simo@kiho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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