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10 총선 사전투표가 역대 총선 중 가장 높은 투표율을 보이자 여야는 아전인수식 해석으로 서로에게 유리하다고 목소리를 높이고 있다. 7일 중앙선거관리위원회에 따르면 제22대 총선 사전투표율은 31.28%다. 21대 총선(26.69%)보다 4.6%p 높은 수치로 총선 사전투표율로는 역대 최고 수준이다.
인천도 30.06%의 사전투표율을 기록하며 지난 총선 사전투표율(24.73%)을 넘어섰다.
보수세가 강한 강화군과 옹진군의 사전투표율이 타 군·구보다 높았다. 옹진군 사전투표율이 44.06%로 가장 높았고 강화군이 37.9%로 뒤를 이었다.
나머지 지역 사전투표율은 동구 33.84%, 연수구 31.97%, 계양구 30.96%, 중구 30.91%, 부평구 29.47%, 서구 29.03%, 미추홀구 28.98% 순이다.
사전투표율이 가장 저조한 지역은 남동구(28.35%)다.
사전투표율이 지난 총선보다 오르면서 인천지역 본투표율 역시 지난 총선 투표율(63.2%)을 넘어설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높은 사전투표율로 더불어민주당과 국민의힘의 기대감도 커졌다. 높은 투표율이 서로에게 유리하게 작용할 것이라는 ‘동상이몽’을 꾸는 상황이다.
민주당은 ‘정권심판론’이 힘을 얻어 역대급 사전투표율이 나왔다고 주장했고, 국민의힘은 ‘정권안정론’이 지지를 받아 보수 유권자들의 결집을 이끌어 냈다고 강조했다.
당초 민주당은 목표 사전투표율을 31.3%로 설정하고 이재명 대표를 비롯한 수뇌부와 후보들이 사전투표 참여를 독려했다.
목표 수치를 달성한 민주당 내부에서는 높은 사전투표율은 유권자들의 정권 심판을 향한 열망이 크다는 방증이며, 그렇기에 야당인 민주당에 유리하다고 전망했다.
인천지역 민주당 선거캠프 한 관계자는 "사전투표율이 높은 이유는 정권심판론이 유권자들에게 큰 지지를 받았기 때문"이라며 "본선거에서도 같은 이유로 투표율이 상당할 것이라 예상해 높은 투표율은 우리 당에게 유리하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비슷한 생각은 국민의힘도 마찬가지다. 투표율이 높다고 꼭 야당이 유리하다고 판단하지 않아서다.
국민의힘 한동훈 비상대책위원장 역시 사전투표날 미추홀구와 연수구를 찾아 "사전투표로 국민들이 얼마나 범죄자들에게 분노하는지 보여 줘야 한다"고 강조했다.
인천지역 후보들 역시 사전투표 캠페인인 ‘사전투표가 국민의 힘!’을 통해 독려한 덕이라고 해석했다.
국민의힘 인천시당 관계자는 "정권심판론에 대한 유권자들의 피로도가 높아졌다"며 "높은 투표율이 야당에 유리하다는 것도 옛말"이라고 말했다.
정성식 기자 jss@kiho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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