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회의원을 뽑는다. 선출한다? 또 속는다가 맞지 않기를 바랄 뿐이다가 옳겠다.

선거운동이 시작된 후 기자가 거주하는 남양주시는 좀처럼 선거 분위기가 끓어오르지 않는다. 여러 가지 이유가 있겠지만, 여론조사 결과를 요인으로 보는 시각이 상당하다. 차이가 많이 난다는 이유인데, 그보다는 다른 이유가 있지 않을까.

미국의 한 사회학자는 "주류종자, 기업, 언론은 뒤처진 지역과 사람에 관심이 없다"고 했다. 틀린 말이 아닌 듯하다. 공천만 하면 그냥 당선되는 지역에 무슨 의미와 관심을 둘까. 유쾌한 발언은 아니나, 과거를 돌아보면 틀린 말도 아니니 할 말은 없다. 오죽하면 별 희안한 인간군상이 국회에 입성했느냐는 말이다.

한번쯤 생각해 볼 문제는 ‘국회의원은 과연 필요한가?’다.

지역구엔 관심도 없는 인사들이 자랑스러운(?) 금배지를 가슴팍에 쑤셔 넣고 중앙무대에서만 짖어대는 현실이 정확히 필요한지 돌아볼 필요가 있다는 것이다.

남양주의 한 의원은 "국회의원은 국회에서 일해야지, 지역을 다닐 필요가 없다"는 발언까지 했다고 한다. 전국적으로 그런 훌륭한 인간들이 판을 치니 나라꼴이 엉망이지. 생각해 보기 전에 욕을 한 바가지 해 주고 싶다. 공천 잘 받아 당선된 주제가 지역에 무슨 연고가 있다고 일을 하겠느냐마는, 그래도 패악은 안 부리니 그나마 잘한다고 말해 주길 바랄까.

어디서 굴러먹다 또 지역에 굴러들어와 당선되고 싶다고 말하는 당신도 패악질은 한 수 접어 주시게.

다시 이성적으로 생각해 보면 국회의원은 분명 필요하다. 이유는? 필요가 없는 존재는 애초에 사라졌을 테니 말이다. 필요없는 걸 남겨 둘 사회가 아니지 않은가.

다만, 누구에게 필요한지가 관건이다. 국민의 애환과 어려움을 조금이라도 받아들여 정치한다면 국회의원 선생님이다. 반면 기득권에 빌붙거나 이미 기득권으로 누리고 살았다면 그냥 ‘금빼찌’에 불과하다. 정당은 필요없다. 당은 집어넣고 스스로만 생각하라. 대놓고 욕먹기 싫으면 새로 시작되는 4년의 임기 동안 무엇에 집중할지 잘 생각해 보기 바란다.

당신에게 주어진 국회의원 자리는 수많은 시민의 염원을 담은 ‘희망’임을 제발 인지해 부디 창피함 없이 국민을 위해 일해 주기 바란다. 최소한 자식들에게 창피한 일은 말아야 하지 않은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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