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태원 아인병원 정형외과  원장
고태원 아인병원 정형외과 원장

회전근개 파열은 어깨 통증의 흔한 원인으로, 특히 중년을 넘어서면서 발생 빈도가 더욱 높아진다. 어깨에 안정성을 제공하고 어깨를 움직이게 하는 근육과 힘줄의 집합체인 회전근개가 찢어지면 단순한 불편부터 심한 통증과 움직임 제한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증상을 경험하게 된다. 회전근개 파열로 찾아오는 환자분들이 대부분 ‘수술이 필요한지’를 가장 궁금해한다.

우선 회전근개 파열은 크게 ‘부분층’ 파열과 ‘전층’ 파열로 나뉘는데, 부분층 파열은 회전근개 두께의 일부분이 닳아 없어진 것이고, 전층 파열은 두께의 전부가 손상돼 구멍이 난 상태다. 조금 더 알기 쉽게 비유하자면, 환자의 어깨를 우산이라고 생각했을 때 우산 일부가 닳고 손상돼 얇아진 것은 부분 파열, 우산에 구멍이 나서 빗물이 새어 들어올 정도는 전층 파열이다.

이 중 힘줄이 완전히 파열된 전층 파열인 경우 시간이 지날수록 파열 크기가 커지고 다시 붙을 가능성이 없어 수술적 치료를 해야 한다. 파열 크기가 작은 경우 수술 결과와 환자 만족도는 좋은 데 반해 시간이 지체돼 파열이 커지게 되면 어깨 기능도 저하되고 수술 후 만족도도 감소한다. 또 꿰맨 힘줄이 다시 파열되는 재파열률도 올라가기 때문에 되도록 빠른 시일 내 복원술을 받는 것이 좋다. 파열 크기가 아주 큰 경우 수술이 잘 돼도 재파열되는 경우가 30%를 웃돈다고 알려져 파열이 너무 커질 때까지 방치하지 않아야 한다.

부분층 파열 중에서도 전층 파열과 비슷할 정도로 파열이 진행된 경우(고등도 부분층 파열)도 수술적 치료를 고려한다. 부분층 파열이 경미한 경우에는 대부분 약물·주사·물리치료 등 보존적 치료를 먼저 시행한다. 고령 환자분 중 야외 활동이 적고 기저질환이 많은 경우에는 통증을 경감시키는 보존적 치료를 우선하기도 한다. 그럼에도 통증이나 기능 호전을 보이지 않는 경우에도 수술을 고려한다. 일반적으로 3~6개월 이상 통증이 지속돼 일상생활에 지장을 초래한다면 수술적 치료를 통해 통증을 경감시키고 어깨 기능을 향상시켜 일상으로 회복하도록 돕는다.

환자가 스포츠 애호가거나 운동선수인 경우에는 회전근개 파열이 환자의 삶과 활동에 큰 제한을 초래하기 때문에 가능한 빠른 시일 내 수술을 시행해야 빠른 복귀를 도모할 수 있다. 이때 최소 절개창을 이용한 관절내시경 삽입을 통해 병변 부위를 확인하면서 찢어진 회전근개를 복원하는 수술을 시행한다. 관절내시경 수술은 수술 후 회복이 빨라 일상생활로의 빠른 복귀가 가능하고, 흉터에 대한 부담이 적다는 장점이 있다. 수술 후에는 파열 크기 등에 따라 3~6주 정도의 외전 보조기를 착용하고 점진적인 재활치료를 병행할 수 있다.

회전근개 파열은 조기 진단과 치료가 중요하며, 치료와 더불어 평소 꼼꼼한 스트레칭과 운동으로 어깨 주변 근육을 강화시킨다면 일상생활에 큰 도움이 된다.

<아인병원 정형외과 고태원 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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