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포시가 제2정수장 수도공급시설인 ‘가압장’ 설치 예정지로 고촌읍 풍곡리를 고시한 가운데 8일 오전 풍곡리 주민들이 시청 정문 앞에서 설치 반대 시위를 벌인다.

김포시가 제2정수장의 수도공급시설인 도수가압장 설치 예정지를 고시한 가운데 주민들이 의견 수렴 없이 일방적으로 추진한다며 강력 반발했다.

가압장은 도시계획시설로, 정수장을 통과한 수돗물을 고지대 등에 공급하기 위해 수압을 높이는 시설이다.

시는 2020년 인구 70만 명에 대비한 수도정비기본계획 변경과 함께 지난해 제2정수장 등 신설을 위한 용역에 착수했다.

용역이 끝나는 대로 기본·실시설계, 토지 보상 등 행정절차를 거쳐 내년 설계와 인허가를 완료하고 2027년까지 제2정수장을 건립한다는 계획이다.

8일 시와 주민들에 따르면 해당 지역은 김포시 고촌읍 풍곡리 83의 4 일원 1천580㎡로, 시는 해당 지역을 가압장 설치 최적지로 판단하고 지난 2월 고촌도수가압장 결정을 위한 고시를 했다.

이를 두고 주민들은 사전 설명회도 없이 3일 전 연락을 통보 받았다며 강력 항의하고 나선 상태다.

주민들의 항의가 빗발치자 시는 풍곡리 일원을 최적지로 놓고 입안 결정하려던 방침에서 한 발 물러나 최근 주민들과의 면담 과정에서 해당 지역은 가압장 설치 후보 6∼7곳 중 하나라며 검토 중인 사안이라고 설명했다.

하지만 주민들은 "명분 쌓기 아니냐"며 "가압장이 설치되면 소음 발생이 증가하는 등 마을 환경권이 심각하게 침해될 것"이라며 반발했다. 특히 가압장 설치 예정지 인근은 장마철 집중호우 시 침수 피해가 수차례 반복된 곳이라고 주장했다.

주민 A씨는 "이곳은 자연부락이고 90여 가구가 한강을 조망으로 살고 있다. 주거시설 없는 곳으로 설치하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한강로를 통행하는 차량들로 인해 교통 소음과 분진이 심각하게 발생한다. 지속적으로 환경피해를 받는 실정"이라고 했다.

시 관계자는 "가압장 설치가 결정됐을 뿐이지 대상지가 결정 고시된 건 아니다"라며 "누산리로 연결되는 가압장 설치 예정지 선정 과정에서 주민 민원이 발생했다. 단시간에 결정할 사안은 아니며, 타당성을 검토 중"이라고 했다.

김포=이정택 기자 ljt@kiho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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