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시가 민자터널 통행료 조기 무료화에 시동을 걸었다. 올해 상반기 중 대안을 내놓을 것으로 알려져서다.

8일 시에 따르면 2021년 기준 문학터널과 만월산터널, 원적산터널에 적자 보전금으로 들어간 혈세만 2천400억 원이 넘는다. 애초 시가 민간사업자와 계약할 당시 통행량 수요를 잘못 예측한 탓이다.

이에 적자 보전금이 눈덩이처럼 불어나면서 ‘혈세 먹는 하마’라는 오명을 얻었다.

시는 2022년 문학터널 통행료 무료화를 확정하면서 민자터널 무료화에 첫 시동을 걸었다. 그러나 만월산·원적산터널 통행료 무료화 사업은 민간사업자와 협상이 지지부진하면서 뚜렷한 해결책이 보이지 않는 상황이다.

그럼에도 시는 전면 무료화 방안을 비롯한 다양한 방안을 검토하기로 했다.

올해 상반기 중 재정 관련 부서와 논의한 뒤 효율성을 따져 최적의 민자터널 운영 방안을 내놓을 방침이다. 현재 통행료 전면 무료화와 함께 50% 감면, 출퇴근시간만 제한적으로 무료화하는 등의 방안을 검토 중이다.

만월산터널은 부평구와 남동구를 연결하는 길이 1천500m 터널로 2000년 12월 착공해 2005년 7월 개통했다.

원적산터널은 서구와 부평구를 잇는 1천40m 길이로 2001년 1월 착공해 2004년 7월 ‘천마터널’이라는 이름으로 개통했다. 2009년 원적산 터널로 명칭을 변경했다.

민간사업자 운영 종료 시기는 원적산터널은 2034년 7월까지, 만월산터널은 2035년 7월까지다.

시 관계자는 "현재 민자터널 운영과 관련해 재정 관련 부서와 내부 검토 중이고, 올해 상반기 결론이 날 예정"이라며 "시 재정이 허락하는 범위에서 어느 방안이 가장 효율적인지를 판단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하민호 기자 hmh@kiho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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