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혼식.(위 사진은 해당 기사와 관련 없음.)/연합뉴스
결혼식.(위 사진은 해당 기사와 관련 없음.)/연합뉴스

"예식장 구하기가 하늘의 별 따기네요. 올해 결혼식은 어렵겠어요."

12월께 결혼식을 하려다 예식장을 구하지 못해 내년으로 미룬 김모(32·여)씨의 말이다.

예식장을 구하는 데 어려움을 겪는 건 김 씨뿐만이 아니다. 경기지역 곳곳의 예식장이 결혼 성수기인 4~5월뿐만 아니라 내년 2월까지 예약이 완료된 상태다.

수원시 한 호텔 예식장은 내년 2월까지 대관이 끝났다.

성남시와 용인시 예식업체도 비슷한 상황으로 비수기인 12~2월과 7~8월, 게다가 상대적으로 인기가 떨어지는 시간대(오후 6시 등) 1~2개만 예약 가능하다.

이를 두고 결혼시장도 양극화 현상이 두드러졌기 때문이라는 게 전문가들의 진단이다.

혼인율 감소에 코로나19를 겪으면서 중소 예식업체는 문을 닫은 반면 고급 프리미엄급 예식장들은 성행하기 때문이다.

통계청에 따르면 도내 혼인 건수는 2019년 6만2천356건에서 2020년 5만7천813건, 2021년 5만5천658건, 2022년 5만4천178건, 지난해 5만4천221건으로 줄었다.

같은 기간 성인 혼인율은 2%p 감소했다.

남성은 11.1%에서 9.1%로, 여성은 10.5%에서 8.6%로 각각 내려앉았다.

예식장 사업자 수도 2019년 154개에서 지난해 119개로 22.7% 줄었다.

이은희 인하대 소비자학과 교수는 "경기 침체에 고물가 시대라 하더라도 프리미엄 소비를 할 수 있는 고소득 계층은 큰 영향을 받지 않는다"며 "중저가 예식장이 줄어들면서 전반적인 (결혼식) 수요가 증가한 듯 보인다"고 말했다.

이어 "전반적인 혼인율 감소에도 프리미엄 예식장들의 수요가 폭발하는 현상은 결혼시장에서도 양극화가 나타남을 잘 보여 주는 사례"라고 덧붙였다.

구자훈 기자 hoon@kiho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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