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셜네트워킹서비스(SNS) 발달로 학교폭력이 사이버폭력으로 진화하면서 심각한 사회문제로 대두돼 대책 마련이 시급하다는 지적이다. 과거 학교폭력이 주로 물리적인 신체적 폭력이었다면 최근에는 사이버폭력과 같은 신종 폭력으로 인해 범위는 보다 넓어지고 수법은 더욱 다양해졌다. 

 디지털 기기 발전과 함께 점차 다양해지고 교묘해지는 상황에서 이를 예방하고 적절히 대처하기 위한 교육당국의 대책은 턱없이 부족하다. 교육 관련 기관이 매년 다양한 방안과 정책들을 시행하지만 별무효과인 데다, 경찰과 협조체제를 구축해 ‘당근과 채찍’을 함께 대입해 보지만 이 역시 학생들이 대상이라 쉽지 않다. 

 사이버폭력은 비대면성·익명성·영구성과 확산성 기술의 사용, 물리적 힘의 불필요를 특징으로 한다. 따라서 가해자는 피해자의 고통을 직접 눈으로 확인할 수 없기 때문에 죄책감이나 자신이 가해행위를 한다는 생각을 못한다. 또 익명성은 자신의 가해행위가 드러나지 않을 것이라는 그릇된 믿음을 준다. 이런 특성 때문에 사이버폭력이 전통적 폭력보다 더 피해가 크며 일상화될 수 있다.

 디지털 기기 발전과 함께 세상이 바뀌고 문화가 달라졌다. 오프라인보다 온라인, 대면보다 비대면이 우리 삶에 더 큰 영향을 미치고 있다. 면전에 대고 하는 모욕이나 폭력행위는 기껏해야 몇 명에 불과할 테지만, 인터넷에서는 수십만·수백만이 대상이다. 

 자신을 드러내지 않고 인터넷상에서 남을 모함하고 미워하는 악플을 달아 상대방 마음에 큰 상처를 입히는 행위는 폭력행위다. 그저 별다른 의도 없이 재미 삼아 해 본다거나 유행에 휩쓸려서 또는 분풀이 좀 해 보겠다고 댓글을 달지만 받는 사람은 평생의 상처로 남게 된다. 

 한번 유포된 글이나 이미지, 동영상은 쉽게 전파되지만 쉽게 지울 수 없어 피해자 고통은 가중된다. 물리적 힘이 요구되는 전통적 폭력에서는 가해자와 피해자 간 구분이 있었으나 사이버 공간에서는 피해자와 가해자가 중첩될 수 있으며 물리적 힘이 부족하더라도 기기 사용 능력이 뛰어난 사람은 사이버 공간에서 가해자가 될 수도 있다. 이처럼 사이버폭력은 일반 학교폭력에 비해 피해 범위가 넓고 심각한 수준에 이르렀다. 스마트폰에 의존도가 높아지면서 증가하는 사이버폭력 감소를 위한 예방사업을 더욱 강화해 나가야 할 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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