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준 수원시장이 8일 "악성민원으로 고통받는 공직자 보호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했다.

이 시장은 이날 시청 통합민원실에서 민원을 응대하는 젊은 공직자들을 만나 "공무원이 민원을 해결하는 역할을 하는 건 맞지만 악성민원으로 공무원의 인권을 침해하거나 인격을 모독하는 행위는 인정할 수 없다"며 이같이 전했다.

이어 "악성민원으로부터 공무원을 보호하는 제도를 최선을 다해 만들겠다"고 약속했다.

민원응대 공직자의 목소리를 듣기 위해 마련한 이날 만남에는 민원을 응대하는 업무를 하는 젊은 공직자 10명이 참석했다.

한 직원은 "민원인이 제 눈앞에서 자해한 적도 있다"며 "악성민원을 담당자 혼자 감당하기는 힘들다. 적극적으로 대응해 줄 전담 부서가 필요하다"고 건의했다.

또 다른 직원은 "한 달 동안 계속해서 전화하며 민원을 제기한 사람이 있었는데 너무 괴로웠다"고 호소했다.

이 시장은 "악성민원에 시달리는 직원이 있으면 경험이 많은 선배 공직자들이 적극적으로 도와 달라"며 "악성민원 대응을 지원하는 팀 신설을 추진하라"고 했다.

그러면서 "직원들에게 악성민원 대처법을 알려주는 교육을 준비해 달라"고 덧붙였다.

시는 악성민원 피해 초기 대응부터 법적 대응까지 모든 대응 절차를 지원하는 ‘악성민원 신속대응 태스크포스팀’을 지난 1일부터 운영 중이다.

악성민원 상담 핫라인과 전용 신고 창구에 신고를 접수하면 경력 20년 이상 베테랑 팀장이 민원 사항 현장을 조사하고, 담당 직원을 면담하며 민원을 해결하도록 지원한다.

베테랑 팀장의 중재로도 민원을 해결하지 못하면 ‘특이민원조정위원회’에서 기관 차원의 법적 대응을 검토한다. 피해직원 법률상담비 등 법적 대응도 지원한다.

시는 공직자들이 악성민원 피해를 예방하고, 피해가 발생했을 때 적극적으로 대응하도록 교육도 강화한다. 신규공직자 공직입문과정에 민원응대 교육을 추가하고, 신규공직자와 선배공직자 간 멘토·멘티 프로그램을 운영할 계획이다.

안경환 기자 jing@kiho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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