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원화성에서 펼쳐지는 창작 무예 뮤지컬 ‘THE BOOK’이 매진 행렬을 이어 가며 성황리에 상연 중이다.

수원시립공연단은 지난달 9일부터 매주 토요일과 일요일 오후 2시 정조테마공연장에서 ‘THE BOOK’을 공연하고 있다. 오는 28일이 마지막 공연이다.

‘THE BOOK’은 수원시립공연단이 수원을 대표하는 관광 브랜드 공연을 만들고자 2023년 기획한 무예 뮤지컬이다.

꽃피는 봄을 맞아 수원화성 행궁에서 펼쳐지는 역사판타지 무예 창작 뮤지컬 ‘THE BOOK’을 만나 보자.
 

수원시립공연단이 28일까지 수원화성 행궁에서 무예 뮤지컬 ‘THE BOOK’을 선보인다.

# "나는 사도세자의 아들이다"

어린 정조는 아버지 사도세자의 죽음을 목도한 후 조선후기 정치적 소용돌이 속에서 왕위 정당성을 찾고자 인재들과 뜻을 모으고, 그의 정치적 갈망은 화성 축조로 이어진다. 뒤주에 갇혀 죽은 사도세자의 아들 정조는 사도세자 형인 효장세자 아들로 입적해 왕위를 잇는다. 왕이라는 무거운 짐과 죽은 아버지를 향한 그리움, 억울함은 그의 가슴속에 맺힌다. 또 끊임없는 암살 시도 등 신변 위협은 그를 더욱 압박한다.

정조는 왕위에 올라 첫 번째 이 같은 천명으로 공식적으로 왕업을 시작한다.

임오화변으로 시작하는 ‘THE BOOK’은 정조(박세정 분)의 고뇌와 아버지 사도세자(유기호)에서 이어지는 꿈을 담았다. 정조가 화성 행궁 행차 시 머무른 유여택에서도 뒤주를 볼 수 있다.

‘THE BOOK’은 수원화성에서 과거와 미래가 만나는 타임슬립을 소재로 한다. 과거의 사실로 남겨진 역사는 오늘날 다양한 콘텐츠로 재해석된다.

유튜버라는 가공의 인물로 과거를 들여다보는데, 극 중 유튜버(설민식 역 장준혁, 홍재화 역 강희윤)들이 촬영하는 영상은 실제 ‘THE BOOK’을 관람하는 관객들에게도 영상으로 중계돼 신선함을 부여한다.

# 무예도보통지와 무예24기

‘THE BOOK’은 세계문화유산 수원화성, 장용영, 정조에서 나아가 정조가 편찬한 무예도보통지를 조명한다.

수원시립공연단 권호성 예술감독은 "‘THE BOOK’은 정조의 명으로 규장각 검서관 이덕무와 박제가, 장용영 장교인 무사 백동수가 1790년 편찬한 무예도보통지"라고 설명했다.

‘THE BOOK’은 무예도보통지 속 장창, 기창, 예도, 검무 등 무예24기를 극에 녹여 내 새로운 볼거리를 제공한다. 특히 현재에서 과거로 간 연심(박성민)과 백동수(한봉훈) 두 사람이 칼을 마주잡고 시공간을 초월해 펼치는 쌍검무를 아름답게 선보이며 정약용의 여유당전서에 실린 무검편증미인으로 소개해 시선을 사로잡는다. 더불어 금난전권 폐지, 신해통공 등으로 활발한 수원화성 시장가의 모습과 수원화성 축조 등 신도시 건설로 경제적 부흥을 꾀했던 정조의 계획을 전곡 새로운 음악(작곡·음악감독 이술아)과 춤(안무 나명숙), 이해를 돕는 영상(영상디자인 김장연, 무대감독 김보경)을 더해 펼쳐 보인다. 권호성 예술감독은 "기술·연출적 부분을 끊임없이 다듬어 더욱 완성도 높은 공연을 마지막 회차까지 선보이도록 노력하겠다"고 했다.

전석 1만 원이며, 인터파크티켓(tickets.interpark.com)에서 예매하면 된다. 당일 잔여석에 한해 현장 구매도 가능하다.

이인영 기자 liy@kiho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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