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10 총선 사전투표율이 역대 최고치를 기록하면서 총 투표율도 이전 총선보다 높은 수치를 기록하리라는 전망이 나온다.

경기지역은 제20·21대 총선 투표율이 지속 상승했고, 투표율이 높을수록 진보계열 승리가 더욱 도드라지게 나타났다. 여야가 지지층을 향해 투표를 독려하는 가운데 이번 총선에서 민심이 어디로 향할지 귀추가 주목된다.

9일 기호일보가 중앙선거관리위원회의 제20·21대 국회의원선거 투표율과 그 결과를 분석한 결과, 경기지역 20대 총선 투표율은 57.5%였으며 21대 총선은 7.5%p 상승한 65.0%를 기록했다.

연령별로는 모든 세대에서 투표율이 오른 가운데 대다수 연령층에서 5%p 이상 상승했다. 5%p 미만 상승률을 보인 연령층은 35∼39세(4.1%p), 70~79세(4.4%p), 80세 이상(0.5%p)이다. 두 차례 선거 모두 60·70대 투표율은 70%를 넘었다.

투표율이 오를수록 더불어민주당이 더 큰 승리를 거뒀다. 20대 총선에서 민주당은 경기도 전체 60석 중 40석을 차지하며 19석에 그친 새누리당(국민의힘 전신)에 승리했다. 투표율이 더욱 상승한 21대 총선에서는 59개 의석 중 51석을 차지하면서 7석의 국민의힘에 압승을 거뒀다.

이에 따라 민주당은 65% 이상 투표율이 나오면 유리한 결과가 나온다고 기대하고 있다. 한병도 전략기획위원장은 지난 8일 "153석 이상 목표를 위해 달리고 있다"며 "투표율이 올라가면 당연히 민주당에 유리한 흐름이기 때문에 65% 이상과 70%에 육박하는 수치가 나오면 기대해도 좋을 듯싶다"고 했다.

국민의힘도 ‘샤이 보수’ 결집과 접전지역에서의 ‘골든 크로스’에 기대를 걸고 지지층에 본투표 참여를 호소했다.

한동훈 비상대책위원장은 같은 날 "저희를 응원해 주시고 힘을 모아 주시는 분들은 본투표에서 승부를 봤다"며 "(투표하러) 나와 달라. 이미 투표했다면 전국에 있는 친구분들, 자제분들, 부모님들께 전화 한번 해 달라"고 당부했다.

다만, 여권 일각에서는 높은 투표율이 패배로 연결될까 우려하는 시각도 있다. 유승민 전 의원은 7일 MBN ‘정운갑의 집중분석’에 출연해 "사전투표율이 높다는 건 우리를 가장 어렵게 하는 윤석열 정권에 대한 심판론, 유권자들의 분노로 연결될까 굉장히 걱정하고 있다"고 평가했다.

김기웅 기자 woong@kiho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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