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대표,한동훈 비상대책위원장 /사진=기호일보 DB
이재명 대표,한동훈 비상대책위원장 /사진=기호일보 DB

4·10 총선의 날이 밝았다. 전국 최대 선거구를 가진 경기도에서는 13일의 공식 선거운동 기간 여야가 총 60석을 놓고 벌였던 치열한 공방을 마치고 유권자의 선택을 기다린다.

윤석열 정부의 중간 평가 성격이 강한 이번 총선에서 경기도 선거 결과는 여야 모두에게 절대적인 의미를 부여한다.

4년 전 21대 총선에서 경기도 59개 선거구에서 51개를 휩쓸었던 더불어민주당이 경기도 선거 결과를 토대로 원내 1당이 됐듯이 이번 총선에서도 경기도 선거에서 이기는 정당이 4·10 총선 최종 승자가 되리라는 전망이 지배적이다.

21대 총선에서 대승을 거뒀던 민주당으로서는 적극 ‘사수’에 나선 반면, 국민의힘은 국정 안정을 위한 최소 의석 확보에 경기도에서의 선전이 필요조건인 만큼 선거운동 기간 ‘탈환’ 의지를 불태웠다.

민주당은 경기지역 다수 중진의 재도전을 제한하는 공천을 하면서 상당한 진통을 겪었다. 이재명 대표와 노선을 달리했던 ‘비명계’ 의원들이 공천 과정에서 대거 탈락하면서 탈당과 같은 부침을 겪었으나 총선일이 다가올수록 지지층이 결집하는 양상을 보였다.

선거 막판 지지율 상승세에 힘입어 민주당은 경기도에서 최소 52석을 확보하겠다는 전략이다. 강세를 보여 왔던 경기남부와 서부, 중부에서 선전을 이어 가는 동시에 상대적으로 약세를 보였던 북부와 동부에서도 접전인 만큼 막판 역전을 통해 윤석열 정부 심판의 토대를 경기도에서 마련하겠다는 목표다.

민주당 김병욱 경기도당위원장은 "4·10 총선은 대한민국이 더 추락하지 않도록 막는 마지막 기회"라며 "박빙이나 열세로 분류된 지역에서 승리해 경기도에서 최소 52개 이상 선거구를 확보하겠다"고 했다.

국민의힘은 이번 총선을 그간 수도권 지역에서 열세를 역전시킬 기회로 만들겠다는 복안이다. 윤석열 정부의 국정 안정을 도모하려면 반드시 승리해야 한다며 경기도 선거에서 반전을 꾀했다.

4년 전 어려운 여건에서도 승리를 거뒀던 현역들을 이번 선거에 재출마시키면서 구심점으로 삼았다. 한동훈 비상대책위원장도 수도권, 특히 경기도 선거에서 승리가 절실하다며 하루가 멀다 하고 도 곳곳을 찾아 지지를 호소했다.

국민의힘은 최근 민주당 후보들 사이에서 불거진 불법 대출이 연관된 부동산 문제나 성 상납 발언 논란 등에 힘입어 본선거일인 10일 지지층이 결집하면 경합지역으로 분류되는 성남분당갑·을 선거구를 비롯해 21대 총선에서 승리를 거뒀던 여주·양평, 이천 등에서 승리를 거머쥘 수 있으리라 예측했다.

국민의힘 송석준 경기도당위원장은 "선거운동 기간 도내 모든 후보들이 낮은 자세로 초심을 잃지 않고 더 간절하게 뛰고 또 뛰었다"며 "대한민국을 다시 도약시키고 모두가 잘사는 나라로 만들기 위해서는 경기도 유권자들께서 소중한 한 표를 행사해 주셔야 한다"고 당부했다.

박건·김기웅 기자 gun@kiho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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