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2대 총선 사전투표./연합뉴스
22대 총선 사전투표./연합뉴스

4·10 총선 인천지역 투표율이 역대 최고치를 기록할 것으로 전망되면서 정국 주도권을 어느 당이 가져갈지에 관심이 쏠린다.

9일 인천시선거관리위원회에 따르면 지난 5일과 6일 치러진 사전투표에서 인천은 선거인수 258만2천765명 중 30.6%인 77만6천408명이 투표했다. 지난 총선 사전투표율 24.7%를 크게 넘어선 수치다.

인천은 부산, 대구, 경기, 제주보다 높은 사전투표율을 보였다.

지역 정가는 인천이 역대 최고 사전투표율을 보임에 따라 총 투표율도 역대 최고치를 경신하리라 본다.

이에 따라 투표율 상향이 어느 당에 유리할지에 대해 여야의 판단이 다양하게 제시된다.

여당인 국민의힘이나 야당인 더불어민주당 모두 자신들의 유리한 측면을 강조한다.

하지만 정치권에서는 투표율이 높으면 보수당보다는 진보계열 정당이 유리할 것으로 내다본다.

인천지역은 투표율이 높아질수록 진보진영이 더 많은 의석수를 가져갔다.

2016년 19대 총선에서 인천지역 총 투표율이 51.43%였을 당시 보수당인 새누리당과 진보계열의 민주통합당이 6석씩 나눠 가졌다.

4년 뒤 치러진 20대 총선에서는 인천지역 총 투표율이 55.62%를 기록하며 19대 총선에 비해 4.19%p 높아졌다. 결과는 진보계열의 민주당이 7석, 새누리당 4석, 무소속 2석으로 민주당이 새누리당보다 3석을 더 가져갔다.

21대 총선에서도 이 같은 현상은 이어졌다.

인천지역 총 투표율은 63.26%로 1992년 치러진 제14대 국회의원선거 이후 총선 최고 투표율을 기록했다. 이는 19대 총선에 비해서는 11.83%p, 20대 총선보다는 7.64%p 상승했다.

결과는 민주당 11석, 미래통합당(현 국민의힘) 1석, 무소속 1석으로 사실상 진보계열의 민주당이 싹쓸이했다.

22대 총선에서 투표율이 사상 최고치를 기록할 경우 단순 통계로는 민주당 쪽이 유리할 것으로 보이지만 예단할 수 없다는 게 지역 정가의 일반적인 의견이다.

민주당 지지층에서 이탈한 2030세대와 고령층 유권자, 의견을 드러내 놓고 표현하지 않는 샤이 보수의 결집이 민주당 강세에 큰 변수로 작용할 것이라고 예측한다.

지역 정가 관계자는 "높은 투표율이 민주당 승리로 이어질 것이라는 가설은 정보통신이 발달한 최근에는 적용되지 않는 정설이고, 투표율만 보고 유불리를 판단하기는 어렵다"며 "최근 무당층 성향을 보이거나 보수 성향을 보이는 2030세대가 늘면서 투표율이 높다고 민주당이 승리하리라는 보장도 없다"고 말했다.

하민호 기자 hmh@kiho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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