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2대 총선이 대단원의 막을 내렸다. 선거 기간 목이 터져라 한 표를 호소한 후보자들에게 박수를 보내며 당선자에게는 축하를, 낙선자에게는 위로와 격려를 보낸다. 

이번 국회의원선거는 1인 2표제로, 해당 지역 국회의원 투표와 정당 투표를 했다. 선출 인원은 총 300명(지역구 254명·비례대표 46명)이며, 준연동형 비례대표제로 실시됐다. 윤석열 정부 임기 3년을 남기고 치러진 이번 선거는 현 정권에 대한 ‘중간 평가’인 동시에 남은 임기 국정 운영에 막대한 영향을 끼칠 중요한 선거로 평가받는다. 

그러나 아쉽게도 양 극단의 진영논리에 매몰된 채 국정 운영 정책과 비전 경쟁 없이 몰염치하게도 백지위임만을 요구했다는 분석이다. 물론 유권자가 선거에 참여해 최선이 아니면 차선이라도 선택하는 건 극히 당연한 일이다. 하지만 정책 대결이 아닌 진영 논리에 부화뇌동한 결과라는 데는 일말의 아쉬움이 남는다.

이제 선거는 끝났다. 총선이 끝난 이 시점에 서로의 상처와 앙금을 치유하는 데 얼마나 많은 시간과 에너지가 소모돼야 할지 상상조차 어렵다. 

국민은 싸우는 국회가 아니라 일하는 국회, 통합과 상생의 정치로 일대 변화를 바란다. 따라서 여야는 국정을 함께 끌어가는 동반자라는 사실을 잊지 말았으면 한다. 또 각 정당은 선거에서 나타난 민심을 제대로 읽어야 한다. 선거 결과를 아전인수(我田引水)식으로 받아들여 지난 국회처럼 또다시 대립만을 일삼다가는 국론 분열과 국가적 에너지 낭비를 피하기 어렵다. 

당선된 선량들에게 간곡히 당부한다. 국민 앞에 약속했던 공약들을 지키고, 나아가 여야가 서로 이마를 맞대고 국정을 논하는 국민의 국회로 거듭나길 당부한다. 정치의 본령은 대화와 타협이다. 승리한 정당도, 패배한 정당도 분노와 대립의 정치를 끝내고 화합의 정치로 나아가야 한다. 이제부터 여야는 승패를 뒤로하고 서로의 갈등을 봉합하고, 화합과 상생의 길을 모색해 나가야 한다. 국가 발전과 민생 안정을 위해 갈등과 대립이 아닌 포용과 국민 대통합의 정치를 추구해 나가길 간절히 기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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