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정규 문학평론가
한정규 문학평론가

양선(揚善), 남의 선행을 드높여 내 몸에 지니도록 한다는 뜻이다. 

다시 말해 남이 하는 좋은 일, 착한 일, 선행에 칭찬을 해야 한다. 그리고 그 착한 일은 따라 해야 한다.

선행은 남을 위해 하는 것 같지만 반드시 그렇지만은 않다. 하늘 높이 던진 공이 땅으로 다시 돌아오듯 자신이 한 언행은 선이 됐든 악한 일이 됐든 자기에게 다시 돌아온다.

콩 심은 데 콩 나고 팥 심은 데 팥 나듯 악행을 하면, 선행을 하면, 한 것보다 더 많이 이자까지 붙여 돌아온다. 세상일이 모두 그렇다.

다시 말해 공짜는 없다. 매사가 그렇다는 것을 잊지 말고 남이 하는 선행을 칭찬하고, 그것을 배워 실천해야 한다.

노동부 고위공직자 출신이자 지방언론사 대표를 지낸 안산고용노동연구원 조원칠 이사장은 남녀노소 불문 만나는 사람의 단점은 보지 않고 장점만을 보며 늘 칭찬한다. 그분의 장점은 그것이다.

인체 중 손만 해도 손등과 손바닥 그렇게 앞뒤가 있다. 그렇듯 세상 어느 것 하나도 예외 없이 양면성이 있다. 

마찬가지로 제아무리 장점이 많은 사람도 적으나마 단점이 있기 마련이며, 단점이 많은 사람도 적으나마 장점을 가졌다.

그런데 단점은 보지 않고 장점만 들추어 칭찬하다 보면 칭찬을 듣는 사람이 자신의 허물, 즉 단점은 모르고 칭찬에 도취해 오히려 잘못될 수 있다. 이 또한 양면성일 테다.

2019년 언젠가 경기도 지역에서 발행되는 신문에 기관·단체장을 지낸 한 위정자의 장점에 대해 칭찬 글을 썼던 적이 있다. 

물론 단점이 없는 사람이 아니다. 그런데 그 칼럼을 읽은 모 기관 직원 중 한 사람이 그런 사람을 칭찬했다며 글쓴 사람도 똑같다, 그 위정자와 그 글을 쓴 사람을 싸잡아 욕을 하더란 말을 전해 들었다. 

그럴 수 있다. 보는 이의 생각, 관점이 다를 수 있기 때문에. 하지만 욕할 일만은 아니다. 걸핏하면 남의 허물을 들추어 욕하는, 악담을 하는, 그런 사람은 남을 칭찬하는 게 인색하다. 칭찬할 줄 모른다. 

그뿐만 아니다. 칭찬하는 일에 인색한 사람치고 완벽한 사람은 흔하지 않다.

중요한 점은 칭찬도 그렇지만, 악담을 할 때는 제삼자가 듣고 이해할 만한 충분한 근거가 있어야 한다. 자신이 싫어 하는 사람이라서 무조건 단점만을 찾아 악담을 해선 안 된다. 싫어 하는 사람이라도 착한 행동은 칭찬하고, 그가 보인 좋은 점은 배워 자신도 실천해야 한다.

그런 양선이 필요하다. 그것은 복을 짓는 일, 복 받는 일이다. 복을 달라고 조상, 하느님, 부처, 예수께 비는 것도 좋지만 복 받을 착하고 선한 행동을 실천하며 살아야 한다. 인간이 칭찬에 넉넉함을 보여 모두가 행복한 세상을 만들기 위한 양선(揚善)을 실천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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