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월호 참사 10주기를 일주일 앞둔 9일 오전 안산시 단원고 4·16기억교실 외부에 희생된 아이들 모습이 담긴 캐리커처가 그려져 있다.(왼쪽) 9일 제주항 여객터미널 앞에서 4·16 청소년 자전거 순례단이 출발을 알리는 기자회견 후 안전하게 완주하길 바라는 의미의 안전모 전달식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세월호 참사 10주기를 일주일 앞둔 9일 오전 안산시 단원고 4·16기억교실 외부에 희생된 아이들 모습이 담긴 캐리커처가 그려져 있다.(왼쪽) 9일 제주항 여객터미널 앞에서 4·16 청소년 자전거 순례단이 출발을 알리는 기자회견 후 안전하게 완주하길 바라는 의미의 안전모 전달식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4월 16일, 세월호 참사 10주기를 앞두고 단원고등학교가 있는 안산시를 비롯해 일반인 추모관이 있는 인천 등지에서 다양한 추모행사와 기념식이 열린다. 멀리 제주도 청소년들은 안산까지 자전거를 타고 달려온다.

# 세월호 참사 10년, 그날을 기억하며

안산시와 해양수산부 등은 16일 안산시 단원구 화랑유원지 제3주차장에서 ‘세월호 참사 10주기 기억식’을 개최한다.

세월호 유가족과 일반 시민 2천여 명이 참석할 예정으로, 당일 오후 4시 16분에 맞춰 희생자들을 추모하는 사이렌이 1분간 울려 퍼진다.

4·16재단과 세월호참사 10주기 위원회는 지난달 29일부터 단원구 안산문화예술의전당에서 세월호 참사 10주기 기억물품 특별전 ‘회억정원’을 열고 있다.

‘회억’은 돌이켜 추억한다는 뜻이다. 내달 5일까지 계속되는 특별전에는 창작예술작품 6점과 참사로 희생된 단원고 2학년 학생들이 참사 이전에 사용했던 물품이 전시된다.

세월호 참사를 기억하기 위한 ‘4월 연극제’도 안산문화예술의전당에서 진행된다. 매년 4월 열리는 연극제로, 올해는 지난 6∼7일 4·16가족극단 노란리본의 ‘연속, 극’을 시작으로 28일까지 극단 낭만유랑단의 ‘2014년생’(12~13일) 등 8편이 잇달아 공연한다.

4·16민주시민교육원은 12일과 13일 교육원 등에서 ‘단원고 4·16기억교실’을 주제로 국제 학술대회를 연다. 기억교실에 대한 국제학자들의 다양한 시각을 논의하고 소통하는 자리다.

경기아트센터는 ‘세월호 10주기 추모문화제-아직 끝나지 않은 이야기’를 15일 오후 7시 30분 안산 화랑유원지 내 생명안전공원 특설무대에서 연다. 김창완 밴드, 안녕바다, 장필순, 416합창단, 창작그룹 노니가 참여해 세월호 참사 희생자들을 추모하고 유가족들과 세월호 참사를 기억하는 사람들에게 위로를 건넨다.

# 인천서도 추모 행사 이어져

세월호 일반인 희생자 추모관과 세월호참사 10주기 인천위원회는 13일 인천시청 애뜰광장에서 10주기 추모 문화제인 ‘열 번째 봄, 내일을 위한 그리움’을 연다. 각종 공연과 함께 추모 글쓰기, 지역 작가들의 손글씨 나눔, 현장 3행시 등이 진행될 예정이다.

세월호 일반인 희생자 추모관 관계자는 "10주기를 맞아 인천시민과 시민단체들이 그날의 참사를 기억하고, 더 안전한 사회를 만들기 위한 마음과 행동을 모으는 자리"라며 "인천추모위원회 구성, 세월호 희생자들을 추모하는 지역 문화제 기획을 계속해서 이어 나가고자 한다"고 말했다.

인천시교육청은 11일부터 16일까지 세월호 참사 10주기 추모 주간을 운영한다.

‘그날을 기억하고 희망을 열어가는 10주기’를 주제로 LED 게시판 등을 활용해 추모 주간을 알리고 리본 모양 조형물을 설치했다.

세월호 참사 10주기 당일 오후 4시부터 대회의실에서 인천지역 공연단과 학생들이 참여하는 추모 문화제를 열 계획이다. 교육청 정보센터에서 학생과 시민들이 참여해 추모 글을 적은 종이배를 만들고, ‘기억과 약속’을 주제로 인천예술고 학생들이 준비한 무용 공연도 펼쳐진다. 인천지역 오케스트라인 ‘엘캄머’의 ‘희망의 노래’ 연주, 추모 편지글 낭독도 예정됐다.

추모 주간 교육청 잔디광장에는 노란 꽃으로 리본을 형상화한 조형물이 설치된다. 교육청은 중앙현관에도 세월호 10주기 포스터 등을 게시한다.

시교육청은 각 교육지원청과 직속 기관, 일선 학교들도 자율적으로 세월호 추모 행사와 관련 교육 프로그램을 운영하도록 안내했다.

# 제주∼안산 416㎞, 자전거로 달린다

세월호 목적지였던 제주도의 청소년들이 자전거를 타고 안산까지 달린다.

4·16 청소년 자전거 순례단 ‘집으로 가는 길’ 참가자들은 지난 9일 제주항을 출발하기에 앞서 여객터미널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지난해는 단원고 선배 청소년들의 수학여행 꿈을 재현했고, 올해는 집으로 간다. 사랑하는 부모님들이 계시는 안산으로 자전거를 타고 달려갈 것"이라고 했다.

이들은 제주를 출발해 자전거를 타고 7박 8일간 총 416㎞, 목포∼광주∼전주∼정읍∼부여∼천안∼수원을 거쳐 16일 단원고가 있는 안산에 도착한다.

도중에 많은 청소년이 합류해 종착지인 안산에는 50명이 도착할 예정이다. 16일 세월호 참사 10주기를 맞아 열리는 4천160명 시민 합창에도 참여한다고 순례단은 전했다.

순례단은 "10년이 지난 지금, 이제는 진상 규명을 반드시 실현하겠다는 의지로 이 프로젝트를 진행한다"며 "무사히 안전하게 잘 다녀오겠다"고 말했다.

이어 "단원고 선배들의 길을 달리며 우리가 사는 세상이 안전한 세상인지 고민하고, 우리가 해야 할 일이 무엇인지 생각하겠다"며 "세월호 참사를 처음 접했을 때의 슬픔과 무력감을 딛고 희망을 만들어 갈 것"이라고 강조했다.

참가자들은 기자회견 후 안전한 완주를 바라는 의미의 안전모 전달식을 했다.

김주희·김동현 기자 kdh@kiho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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