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시 송도국제도시 해돋이공원에 설치된 배변봉투 수거함에 쓰레기가 가득 찼다.
인천시 송도국제도시 해돋이공원에 설치된 배변봉투 수거함에 쓰레기가 가득 찼다.

나들이객이 늘어나는 봄. 송도국제도시 공원이 반려동물 민원에 골머리를 앓고 있다.

공원에 설치된 반려견 배변봉투수거함이 배변봉투는 물론 일반 쓰레기로 넘쳐나면서다. ‘추가 설치’와 ‘철거’ 주장도 팽팽히 맞서고 있다.

9일 인천시설공단에 따르면 현재 배변봉투수거함은 송도국제도시 공원 중 센트럴파크 공원 3개, 해돋이 공원 2개가 설치됐다. 반면 반려견 놀이터인 도그파크에는 1개도 설치돼 있지 않았다.

배변봉투수거함은 시와 일부 지자체가 공원과 공공놀이터를 중심으로 반려동물과 산책 시 배변 봉투를 지참하지 못했거나 배변봉투를 집으로 가져가지 못하는 상황을 대비해 설치했다.

하지만 일부 이용자들이 한 번에 여러 봉투를 가져가거나, 수거함에 다른 생활 쓰레기를 방치하고 무단투기하는 일까지 벌어지면서 외려 골칫거리로 전략했다.

더욱이 봄을 맞아 반려견과 산책하는 이용객이 늘어나면서 이 같은 현상이 잦아지자 ‘배변봉투수거함을 늘려달라’는 반려인과 ‘악취 문제로 철거’를 주장하는 비반려인 간 의견이 맞서기에 이르렀다.

송도3동 주민 김모(40)씨는 "공원에는 반려견이랑 산책하는 사람들이 상당히 많기 때문에 수거함을 늘려 편리하게 이용하도록 하면 좋을 거 같다"며 "반려가구도 점점 늘어나는데 공원 규모에 비교해 수거함이 너무 턱없이 부족해 무단투기한 봉투가 상당하다"고 지적했다.

시설공단 관계자는 "현재 설치된 수거함들은 인천시 지원 사업으로 오래전 설치된 부분"이라며 "수거함에서 발생하는 악취와 미관상 문제로 철거 민원도 상당하다"고 밝혔다.

이어 "지난해 도그파크 주변 지역 주민 간담회에서도 수거함을 반대하는 의견이 상당했다"며 "반려견 배변 처리는 원칙적으로 직접 수거해 집에서 변기에 처리하는 것이 타당하며, 송도지역의 공원에 추가 설치는 검토하기 어렵다"고 말했다.

동물보호법 제16조에 따르면 견주는 산책 시 발생하는 동물 배설물은 즉시 수거해야 한다. 대변은 예외 없이 모두 수거하고 소변은 의자 같은 공영시설 위에 배설한 것에 한해 치워야 한다. 이를 위반할 경우 5만 원의 과태료가 부과된다.

손민영 기자 smy@kiho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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