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10 총선에서 제3지대 정당으로 이동해 경기지역에 출마한 현역 국회의원들이 저조한 성적을 거두면서 정치 일선에서 일보 후퇴한다.

10일 중앙선거관리위원회 4·10 총선 후보자 등록 현황을 보면 경기도 60개 선거구에 4년 전 총선 때와 다른 정당 소속으로 입후보한 현역 의원은 4명이다.

이들은 모두 4년 전 선거에서 더불어민주당 소속으로 당선됐으나 이번 선거를 앞두고서는 탈당해 제3지대 정당에 합류했다.

2년 전 대선 이후 민주당 이재명 대표와 대척점에 놓여 갈등을 빚었던 이원욱(화성을)·조응천(남양주갑)의원은 개혁신당 소속으로 재출마했지만 당선권과는 거리가 먼 성적을 거두는 데 그쳤다.

이들이 이번 총선에서 다시 한번 당선됐더라면 각각 4선과 3선의 중진급 반열에 오를 예정이었지만, 제3지대 정당 소속의 한계를 뛰어넘지 못했다.

이들과 마찬가지로 이 대표와 갈등 끝에 탈당한 뒤 새로운미래로 옮겨 출마한 설훈(부천을)의원 역시 큰 힘을 내지 못하면서 일선에서 물러나게 됐다. 22대 국회에 합류했더라면 6선 의원이 돼 국회의장 후보가 될 예정이었지만, 민주당에서 현역 하위 20%로 평가되면서 공천이 어려운 상태가 됐고 탈당 이후 제3지대 정당으로 출마를 감행했지만 별다른 존재감을 부각하지 못했다.

4년 전 광주에서 당선됐다가 민주당을 탈당한 뒤 개혁신당 소속으로 용인갑에 출마한 양향자 의원 역시 고배를 마셨다. 삼성전자 최초 여성 임원이라는 경력을 배경으로 반도체 클러스터가 들어서는 용인갑에 출사표를 냈지만 거대 양당 위주의 선거 결과가 이번 선거에서도 재현되면서 기대치를 밑도는 성적을 거뒀다.

박건 기자 gun@kiho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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