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대면 진료가 전면 허용되면서 이용 건수가 7배 이상 늘었다고 나타났다.

10일 원격의료산업협의회에 따르면 지난해 12월 15일부터 올해 2월 2일까지 굿닥, 나만의닥터, 닥터나우, 솔닥 등 비대면 진료 플랫폼 4곳에 접수한 비대면 진료 요청 건수는 모두 17만7천713건이다.

비대면 진료 확대 정책 시행 전 50일간 접수한 2만1천293건과 비교하면 7.3배 증가했다.

앞서 정부는 지난해 12월 15일 의료취약지 거주자가 아닌 초진 환자도 평일에 비대면 진료를 받도록 하는 내용의 ‘비대면 진료 전면 확대 방안’을 발표했다.

비대면 진료 신청이 실제 진료로 연결되는 ‘진료 전환율’도 23.7%에서 75.8%로 증가했다.

이는 대상 환자 확인 절차 간소화로 비대면 진료에 참여하는 의료인 증가세에도 영향을 줬다고 원산협은 분석했다.

플랫폼을 통한 전체 비대면 진료 중 94.6%는 야간·휴일에 해당하는 평일 오후 6시 이후(토요일 오후 1시 이후), 주말·공휴일에 이뤄졌다.

증상별로는 감기·몸살이 23.8%로 가장 많았다. 이어 피부 진료 14.5%, 부인과 여성질환 진료 10.7% 순이었다.

진료과목 중에서는 소아청소년과 비중이 컸다. 소아청소년과 진료 비중은 4개 사 평균 28.8%였고, 일부 플랫폼은 54%로 절반이 넘었다.

소아청소년과 비대면 진료는 이용자 호응도 높았다.

자녀의 비대면 진료를 위해 플랫폼을 이용한 부모를 심층 인터뷰한 결과, 개선된 비대면 진료 제도의 편의성을 매우 긍정적으로 평가했고 주변에도 비대면 진료 사용을 적극 권유한 것으로 조사됐다는 게 원산협 설명이다.

이슬 원산협 공동회장은 "의료 공백으로 중소 병원·의원으로 환자가 몰리자 일부 경증 환자들이 비대면 진료를 대안으로 선택한 것으로 추정된다"며 "기존 비대면 진료 수요도 드러난 것으로 본다"고 했다.

안경환 기자 jing@kiho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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