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급차 내 구급대원 폭행 (PG)./연합뉴스
구급차 내 구급대원 폭행 (PG)./연합뉴스

지난 2월 8일 오후 11시 12분께 119신고를 받고 출동한 소방대원들이 폭행당했다.

수원시 남수동 일대에 사람이 쓰러져 있다는 신고를 받은 이들은 60대 주취자 A씨를 인근 병원으로 이송했다.

하지만 이송 과정에서 깬 A씨는 구급차 안에서 갑자기 욕설을 하며 소방대원을 향해 주먹질을 했다. A씨는 병원 도착 후 경찰에 인계됐다.

지난해 2월 13일에는 구리시 한 노상에서 출동한 경찰이 폭행당하는 일이 발생했다.

이날 오후 10시께 술에 취해 고성을 지르는 남성 2명에게 "조용히 해 달라"고 요청한 C씨를 폭행한 사건이다.

이들은 112신고를 받고 현장에 도착한 경찰에게도 폭언과 함께 가슴을 밀치는 등 폭행을 가했다.

이처럼 현장에 출동하는 소방과 경찰공무원을 상대로 한 폭언·폭행이 잇따른다.

10일 경기도소방재난본부와 경기남부경찰청에 따르면 최근 3년간 발생한 소방활동 방해 사건은 총 216건, 경찰관 대상 공무집행 방해 건수는 1천310건(잠정 통계)이다.

소방활동 방해 사건은 유형별로 주취가 170건(79%)으로 가장 많고 이어 정신 27건(13%), 단순 19건(8%) 순이다.

사건 발생 장소는 도로상 86건(40%), 차량 내부 56건(26%), 병원이나 기타 장소 46건(21%), 주택 28건(13%) 등 순으로 많았다. 시간은 오후 10시∼자정(52건, 24%), 오후 7∼9시(50건, 23%) 사이가 가장 많았다.

각 기관들은 현장에 출동하는 인원들이 피해를 받지 않도록 방안을 세워 대응 중이다.

경찰은 반복적인 주취 폭력과 공무집행 방해에 대응하기 위해 생활 주변 폭력 집중 단속을 오는 6월 말까지 실시한다.

특히 가해자가 흉기를 사용하거나 상습적인 경찰공무원 폭언·폭행에 대해서는 구속 수사 등 엄정 대응할 방침이다.

소방 관계자는 "피해를 받은 소방대원을 대상으로 심리 치유를 비롯한 회복도 지원할 예정"이라며 "무관용 원칙으로 공무원을 대상으로 폭언과 폭행을 일삼은 가해자들에게 엄중 대처하겠다"고 했다.

김강우 기자 kkw@kiho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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