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10 총선 경기도내 최대 격전지로 꼽혔던 성남분당을 선거구에서는 총선일인 10일 더불어민주당의 압승으로 예상된 지상파 3사의 출구조사 결과가 발표되면서 후보자와 지지자들의 희비가 크게 엇갈렸다.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표의 최측근 인사로 분류되는 김병욱 후보와 현 정부에서 대통령실 홍보수석을 지낸 국민의힘 김은혜 후보가 나서면서 박빙의 결과가 나올 것이라는 전망이 선거 초반부터 이어졌고, 이날 출구조사 결과 역시 치열했던 두 후보간의 선거전의 분위기가 그대로 이어졌다.

3선 도전에 나선 민주당 김병욱 후보 선거사무소에는 10일 지방의원들과 선거운동원, 지지자들이 오후 6시께 일찌감치 TV 앞 자리를 꽉 메웠다. 이들은 초조하게 개표율을 확인하면서도 승리를 자신하는 대화를 나누며 밝고 화기애애한 분위기를 내비쳤다.

출구조사가 발표되는 시점에 맞춰 선거사무소에 도착한 김 후보는 여유로운 모습으로 부인과 함께 참석해 지지자들과 일일이 악수를 나눴다.

곧이어 김 후보가 1위로 예측하는 출구조사 결과가 나오자 지지자들은 함성을 터트리며 김 후보의 이름을 연호했다. 출구조사에서는 민주당 김병욱 후보가 51.7%, 국민의힘 김은혜 후보는 48.3%로, 3.4%p 초접전으로 예측됐지만 접전 분위기 속에서도 앞선다는 결과가 나왔다는 점에 지지자들이 일제히 환호했다.

전체 선거구에 대한 결과가 잇따라 발표되면서 민주당 후보들이 앞선 것으로 나온 결과가 발표될 때마다 지지자들의 박수와 환호가 연신 터져 나왔다.

같은 시간대 국민의힘 김은혜 성남분당을 후보 선거사무소에는 출구조사 발표 10여 분을 앞두고 20여 명의 지지자들이 모여들었다. 국민의힘의 열세가 예상돼왔던 탓에 출구조사 결과가 발표되기 이전부터 이곳에 모인 지지자들이 자리에 앉지도 못할 정도로 긴장감이 맴돌았다.

발표 직전인 오후 5시 58분께 김은혜 후보가 캠프에 모습을 드러내자 지지자들은 김 후보에게 연신 악수를 청하면서 그간의 선거운동에 격려를 보냈다. 김 후보는 착석하자마자 주변 지지자들과 대화하며 미소를 보였지만, 오래가지 않아 굳은 표정으로 출구조사 결과에 집중하는 모습을 보였다.

이후 김 후보가 아슬아슬한 차이로 뒤지는 출구조사 결과가 발표되자 김 후보의 캠프에서는 탄식이 터져나왔다. 이 지역 성남분당을을 비롯해 전국의 대다수 지역에서 국민의힘 후보들이 패배하는 결과가 연이어 발표되자 지지자들 사이에서는 "어머 어떻게해"라는 말과 함께 조용한 한숨이 퍼져나갔다.

김 후보는 양 손으로 자신의 휴대폰을 꼭 쥔 채 큰 표정 변화 없이 굳은 표정으로 TV화면을 집중했지만, 결국 착석 10분 만인 오후 6시 8분께 자리를 떠났다.

 성남=이강철·박종현 기자 iprokc@kiho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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