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대학 새내기, 이제야 진정한 국민이 된 느낌

○…10일 오전 11시 인천시 미추홀구 주안동 미추홀구도시농업지원센터 투표소에는 고령의 노인들보다 20대 젊은층들이 눈에 더 띄어.

올해 대학 새내기 장모(20)씨는 "집 근처에서 편의점 아르바이트를 하다가 가게 사장님 허락을 받고 잠시 투표하러 왔다"며 "첫 투표인데 권리를 행사하니 비로소 진정한 국민이 된 듯한 기분이다"라고 말해.

# 좋은 청년 정책 계속 만들어지길

○…남동구 고잔동 고잔경로당에 마련된 투표소에는 대부분이 고령층이었지만, 종종 작업복 차림 청년들도 보여.

김모(20)씨는 "인근에서 공장을 다니는데, 부득이하게 선거날에도 출근하게 됐다"면서도 "취업 후 상환 대출 제도 확대와 청약 제도 개선 등 청년들을 위한 공약을 내놓은 게 마음에 들고, 이런 정책이 계속 나오도록 하려면 내가 책임감을 갖고 꼭 투표해야 한다는 생각에 투표장에 왔다"고 전해.

# 경색된 남북관계 개선으로 지역경제 살아나길

○…서해 최북단 백령도를 비롯한 대청도·연평도 등 서해5도 주민들도 오전 일찍부터 소중한 한 표를 행사. 

옹진군 투표소는 덕적면 6곳, 백령면 4곳, 연평면 2곳 등 모두 25곳에 마련, 특히 덕적면은 본섬인 덕적도 외에 부속 섬들이 많아 투표소도 비교적 여러 곳에 설치돼.

옹진군은 5∼6일 이틀간 진행된 사전투표에서 44.06% 투표율로 인천 10개 군·구 중 가장 높을 정도로 투표 열기가 뜨거운 지역 중 한 곳.

최근 경색 국면 남북관계로 관광객이 줄어 걱정이라 지역경제를 살릴 후보를 기다리는 분위기.

# 인천해경, 옹진군 섬 10곳 투표함 직접 수송

○…인천해양경찰서는 해상 경계 근무를 강화하고 경비함정 3척을 동원해 옹진군 섬 10곳의 투표함 13개를 직접 수송할 방침이라고.

해경 관계자는 "장봉도와 신도 투표함 3개는 영종도 삼목선착장으로, 자월도 등 나머지 섬지역 투표함 10개는 인천해경 전용부두로 옮긴 뒤 다시 개표소로 전달한다"며 "만일의 사태에 대비해 상황대책팀도 운영 중"이라고 말해.

# 첫 투표권 행사 지역 발전 관심 커져

○…오전 9시께 연수구 동춘3동 제2투표소에서 만난 김모(19)씨는 "선거 책자를 보고 우리 동네를 더 발전시킬 수 있는 후보가 누구인지 나름 꼼꼼하게 따져 보고 왔다"며 "20세가 된 후 첫 투표를 하러 와서 가슴이 두근거린다"는 소감을 밝혀.

김 씨는 "동춘동에서 나고 자라며 올해 대학에 입학해 경영학을 전공하는 학생으로 우리 지역 개발과 정치에 관심이 커졌다"며 "대학에 가서 여러 지역에서 온 친구들을 만나 보니 내가 사는 연수구의 발전과 미래에 큰 관심을 갖게 됐고, 원도심 발전과 개발로 지역 격차를 해소하는 지원이 많았으면 한다"는 바람을 전해.

# 투표 후 가족과 나들이 가요

○…오전 11시께 송도국제도시 송도3동 제3투표소는 가족 단위 유권자들로 붐벼. 봄나들이 명소 공원에 인접해 모처럼 몰려든 인파에 투표소 앞에 꽃을 파는 노점까지 등장.

가족과 함께 투표소를 찾은 이모(45)씨는 "투표권은 저만 있지만 미래 유권자인 아이들에게 적극 참여하는 모습을 보여 주고자 온 가족이 함께 왔다"며 "투표를 끝내고 가족들과 함께 봄나들이를 다녀올 계획"이라고 설명.

# 투표소 문 열기 전부터 삼삼오오

○…계양구 임학동 임학도서관 다목적실에 마련된 계양2동 제3투표소는 문이 열리기 전부터 유권자들이 투표를 하기 위해 삼삼오오 모여.

투표를 마치고 나온 A(56)씨는 "두 거물급 정치인이 경쟁하는 통에 우리 지역이 전국적인 주목을 받고 있다"며 "지역을 위하고, 더 나아가 국가를 위하는 능력과 소신을 가진 정치인이 당선되길 바라는 마음으로 일찌감치 투표소에 왔다"고 말해.

청천2동 제8투표소에도 이른 아침부터 지팡이를 손에 든 노부부부터 어린아이 손을 잡은 젊은 부부, 배낭을 메고 이어폰을 꽂은 청년까지 다양한 모습의 유권자들이 등장.

# 지하철 역사 대합실서도 투표

○…경인교대역사 안 대합실에 마련된 계산1동 제3투표소에서 한 표를 행사한 박찬진(90)씨는 "나라가 어려운데 서로 싸움질만 하는 정치인들 생각하면 울적하다"며 "그런 후보들을 보면 마음에 들진 않지만, 당선되면 서로 협력해서 나랏일을 잘했으면 좋겠다"고 당부하기도.

직장인 이모(32)씨도 "후보들이 당선 뒤 권력에 심취되지 말고, 여야 균형을 이뤄 국민들에게 필요한 정책을 펼쳤으면 좋겠다"고 주문.

# 아빠 손 이끌린 초등생 "법 잘지키는 국회의원 되세요" 

계양2동 제5투표소에 아버지 김홍석(46)씨와 함께 온 태윤(초 6년)군은 "사회 과목에서 민주주의를 배워 관심이 생겼는데, 오늘처럼 투표소에 들어갈 좋은 기회를 얻었다"며 "교과서에서 배우는 정치는 재미가 없었는데 실제 투표 현장에 나와 보니 색다른 느낌이고, 국회의원이 되면 법을 잘 다뤄서 우리나라를 잘 이끌어 달라"고 힘찬 목소리로 대답. 

# 안 오고, 졸고, 스마트폰 보고…선거참관인 눈총

○…수원시 영통구 매탄1동 제1투표소에 투표참관인 2명이 불출석. 

시는 이들이 연락조차 안 되자 관할 행정복지센터 직원을 급히 참관인으로 위촉해 투입. 이들은 늦잠을 자느라 출석하지 않았다고 파악. 

원천동 제3투표소, 영통3동 제5투표소 등 곳곳 투표소에서도 참관인들이 졸거나 스마트폰만 봐.

# 찍고 싶은 비례대표 정당 이름을 못 외워

○…오전 6시 40분께 수원시 권선1동 제2투표소를 찾은 70대 이모 씨. "비례대표 정당 이름이 맞느냐"며 선거사무원들과 실랑이. 선거사무원들은 혹여나 선거 개입 논란을 일으킬까 묵묵부답. 

이 씨는 "정당이 너무 많아 이름을 외우지 못했고, 선거사무원에 물어 봐도 대답을 안 해 화를 냈다"고. 

# 웨딩홀, 어린이집, 게이트볼장…이색 투표소

○…이색 장소에 투표소를 마련해 눈길. 수원시 여기산 게이트볼장(서둔동 제2투표소)과 노블레스웨딩컨벤션(우만1동 제4투표소), 성남시 실내 씨름장(성남동 제2투표소), 광명시 상상초월식당(소하2동 제2투표소)이 대표적. 

투표소는 통상 학교, 행정복지센터와 같은 관공서 등에 설치. 다만, 선거구 내 마땅한 장소가 없으면 선거인 투표 편의 장소에 마련.

# 공보물 확인도 안 해 투표소 잘못 찾은 유권자

○…수원시에 사는 A씨는 투표소에 도착해서야 선거인명부 등재 번호를 보고 투표소를 잘못 찾은 사실을 확인. "지난 선거 때 이곳에서 투표해 같은 장소인 줄 알고 왔다"는 게 A씨 설명. 

평택시 한 투표소에도 오후 3시 50분 현재 50여 명의 유권자가 투표소를 잘못 찾아. 후보자 공약뿐 아니라 선거인명부 등재 번호가 담긴 선거공보물조차 제대로 확인하지 않은 셈. 

앞서 선거관리위원회는 지난달 31일 각 가정에 선거공보물을 발송. 공보물 제작은 후보자 선거비용으로 하지만 발송 비용은 국민 세금으로 부담. 

<총선특별취재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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