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불어민주당 박찬대<왼쪽> 인천 연수갑 후보, 김교흥 인천 서갑 후보가 10일 당선이 확실시되자 지지자들과 세리머니를 하고 있다.  이진우 기자 ljw@kihoilbo.co.kr
더불어민주당 박찬대<왼쪽> 인천 연수갑 후보, 김교흥 인천 서갑 후보가 10일 당선이 확실시되자 지지자들과 세리머니를 하고 있다. 이진우 기자 ljw@kihoilbo.co.kr

인천시민들이 윤석열 정권에 매서운 회초리를 들었다. 수도권 ‘민심 풍향계’인 인천에서 더불어민주당에 압승을 몰아줬다.

더불어민주당은 10일 치러진 총선에서 인천지역 14개 선거구 중 2곳을 제외한 12곳에서 승리했다. 반면 국민의힘은 21대 총선보다 심각한 궤멸적 참패를 당했다.

오후 11시 30분 현재 민주당은 전통적으로 지지세가 강한 계양구와 부평구, 남동구에서 승리를 거두며 확실한 민주당 텃밭임을 증명했다.

인천지역에서 ‘명룡대전’으로 가장 큰 주목을 받은 계양을은 이재명 후보가 3만3천605표(54.68%)로 2만7천650표(44.93%)를 얻은 원희룡 후보에게 여유 있게 앞섰다.

계양갑은 역시 민주당 유동수 후보가 3만835표(58.52%)를 얻어 8천982표차로 국민의힘 최원식 후보에게 앞서 3선 고지를 눈앞에 뒀다.

부평구에서는 민주당 노종면(갑)후보와 박선원(을)후보가 각각 국민의힘 유제홍 후보와 이현웅 후보를 제치고 당선을 코앞에 두면서 민주당 강세 지역임을 다시 확인시켰다.

재선 도전을 철회한 현역 무소속 이성만 의원을 등에 업은 노 후보는 부평갑에서 6만7천213표(54.11%)를 얻어 5만6천994표의 유 후보를 1만219표차로 여유 있게 앞섰다.

박 후보는 부평을에서 5만1천189표(49.31%)를 득표해 4만2천331표(40.77%)를 얻은 이 후보를 8천858표차로 앞서 당선이 유력하다.

민주당을 탈당하고 새로운미래에 입당해 출마한 홍영표 후보는 5선에 도전했으나 8천576표(8.26%)를 얻는 데 그쳤다.

돈 봉투 의혹으로 구속된 무소속 윤관석 의원이 3선을 지낸 남동을에서는 정치신인인 민주당 이훈기 후보가 2만7천36표(54.15%)를 얻어 2만2천885표(45.84%)를 얻은 대통령실 출신 국민의힘 신재경 후보를 제치고 당선이 확실시 됐다.

선거구 획정 과정에서 신설된 서병에서는 새 얼굴 간 맞대결이 펼쳐졌다. 이재명 대표 측근인 민주당 모경종 후보가 5만1천711표표(56.09%)로 인천시 최초 여성 정무부시장을 지낸 국민의힘 이행숙 후보를 이기고 당선됐다.

‘인천의 정치 1번지’로 불리는 남동갑에서는 민주당 맹성규 후보가 8천424표(54.27%)로 전 SBS 아나운서 출신이자 인천시 홍보특별보좌관을 지낸 국민의힘 손범규 후보를 누르고 3선 성공이 유력하다.

유정복 인천시장 측근으로 출마한 손범규 후보와 이행숙 후보는 결국 국회 입성에 실패했다.

리턴 매치가 성사된 동·미추홀을은 5선에 도전하는 국민의힘 윤상현 후보와 민주당 남영희 후보가 초경합 중이다. 윤 후보는 5만3천542표(51.10%), 남 후보는 5만1천225표(48.89%)로 윤 후보가 근소하게 앞서고 있다.

서갑에서는 국민의힘 영입인재 1호인 박상수 후보가 현역 의원인 민주당 김교흥 후보에게 도전했지만 현역 의원의 벽을 넘지 못하고 당선에 실패했다. 김 후보는 5만6천465표(56.80%)를 얻으며 3선에 성공했다.

최대 격전지 중 하나였던 연수갑에서는 민주당 박찬대 후보가 4만6천870표(51.60%)로 4만2천672표(46.98%)를 얻은 국민의힘 정승연 후보를 앞서 3선을 앞뒀다.

연수을은 경합 중으로 인천국제공항공사 사장 출신인 민주당 정일영 후보가 4만4천531표(51.10%)로 4만2천597표(48.89%)를 얻은 첫 정치권 입성에 도전한 국민의힘 김기흥 후보를 앞서고 있다.

동·미추홀갑에서는 재선에 도전하는 민주당 허종식 후보가 6만8천428표(53.11%)로 검사 출신 국민의힘 심재돈 후보를 큰 격차로 제치고 당선이 유력하다.

압도적인 승리를 눈앞에 둔 민주당은 21대 총선에 이어 인천지역 민심 잡기에 성공하면서 정국 주도권을 더욱 견고하게 다지게 됐다.

반면 12곳을 민주당에게 내준 국민의힘에서는 중·강화·옹진에 출마한 배준영 후보가 7만4천343표(55.75%)를 얻어 5만7천611표(43.20%)를 얻은 민주당 조택상 후보를 크게 앞지르며 재선에 성공했다.

민주당 관계자는 "이번에 승리한다면 인천시민 여러분이 무너진 민생과 경제를 살려 민주주의를 회복시키라는 준엄한 명령을 내려준 것이라고 생각한다"며 "과반의 권한을 주신 만큼 국민들께서 바라고 원하는 정책을 펼쳐 나가겠다"고 했다.

하민호 기자 hmh@kiho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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