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불어민주당 염태영 수원무 후보, 전용기 화성정 후보(왼쪽부터)가 10일 당선이 확실시되자 지지자들과 환호하고 있다.   <경기사진공동취재단>
더불어민주당 염태영 수원무 후보, 전용기 화성정 후보(왼쪽부터)가 10일 당선이 확실시되자 지지자들과 환호하고 있다. <경기사진공동취재단>

4·10 총선 경기도민과 국민의 선택은 정권 심판이었다.

더불어민주당을 비롯한 범야권의 200석 이상 확보가 예측되면서 현 정부를 견제할 거대 야당에 정국의 무게중심이 쏠리게 됐다.

10일 오후 11시 30분 기준 경기도선거관리위원회의 4·10 총선 개표 현황에 따르면 경기도내 60개 선거구 중 50곳에서 민주당 후보들이 앞서 나가면서 4년 전 21대 총선에서 거뒀던 압승을 재현할 전망이다. 지상파 방송 3사의 출구조사에서는 민주당이 58곳에서, 국민의힘이 2곳에서 승리한다는 전망치가 제시됐다.

민주당은 4년 전 총선에서 전체 59석 중 51개 선거구에서 승리했고, 이번 총선에서도 그 이상 성적을 기대했던 가운데 선거 초반 접전지로 예상되던 지역에서 분전하면서 경기도를 파란색으로 물들였다.

민주당은 이번 총선에서 전통적인 텃밭으로 분류되던 남부권과 서부권, 중부권은 물론 열세 지역이던 동부와 북부에서까지 대다수 선거구에서 후보자들이 당선권에 올랐다. 전국에서 의석이 가장 많은 경기도 선거를 민주당이 휩쓸면서 원내 1당을 넘어 위성정당인 더불어민주연합과 조국혁신당 등 범야권 정당과 연대한 개헌 시도 가능성까지 점쳐진다.

민주당은 경기도 정치 1번지인 수원에서 완승을 거둔 데 이어 용인과 고양 등 인구 100만 명 이상 특례시에서도 승리를 일궈 냈다. 인구 50만 명 이상 대도시 지역에 출마한 민주당 후보들도 대부분 승리를 거머쥔 데 이어 국민의힘의 강세가 예상되던 도·농복합지역에서도 승전보가 전해졌다.

이번 총선은 윤석열 정부 집권 2년 차에 실시되면서 중간 평가 성격이 강했다. 이러한 시점에서 민주당의 압승으로 선거 결과가 나오면서 현 정부가 느끼게 될 부담은 더욱 커지게 됐다. 현 정권 심판을 최고 가치로 내세웠던 조국혁신당조차도 비례대표 의원 선거에서 선전하면서 현 정부를 향한 야권의 견제는 더욱 강해지리라는 전망이다.

반면 여당인 국민의힘은 경기도 선거 결과에서 참패로 불리던 4년 전 21대 총선 패배를 되풀이하면서 큰 위기를 자초했다. 60개로 전국 최대 의석을 가진 경기도 대부분을 민주당에 내주면서 개헌 저지선까지 당이 위축되는 결과를 가져왔고, 이번 참패에 대한 책임론 제기도 불가피해졌다.

특히 윤석열 대통령의 측근 그룹으로 분류됐던 인물들의 경기지역구 도전도 실패로 돌아가면서 당내 개혁 목소리가 더욱 커지리라는 분석이다.

경기도를 새로운 텃밭으로 삼아 기존 양당 정치의 틀을 깨고자 했던 제3지대의 지역구 도전도 민주당 열풍에 밀려 미풍으로 그쳤다. 민주당 출신 설훈·이원욱·조응천·양향자 의원 등이 개혁신당과 새로운미래로 합류하면서 현역 연장을 시도했지만 기대치를 크게 밑도는 성적을 거뒀다.

정진욱 기자 panic82@kihoilbo.co.kr

기호일보 - 아침을 여는 신문, KIHOILBO

저작권자 © 기호일보 - 아침을 여는 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