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10 총선에서 유정복 인천시장 측근으로 ‘유심(劉心)’을 등에 업은 ‘유정복 키즈’ 가운데 의원직을 확보한 후보는 단 한 명도 없다.

유정복 키즈는 인천시 정무직 출신 중 이번 총선에 나선 7명의 후보들이다. 이들 중 국민의힘 후보 자격으로 본선에 진출한 이는 둘뿐이다. 손범규 남동갑 후보와 이행숙 서병 후보다.

김세현 전 대외경제특보(남동을)와 박세훈 전 홍보특보(서갑), 김진용 전 인천경제청장(연수을)은 도전장을 내밀었으나 공천 기회조차 얻지 못하고 배제됐다.

특히 유정복 키즈 중 가장 가능성이 높다고 평가받던 김 전 인천경제청장은 출판기념회에서 9천800원 상당의 커피를 무료로 제공했다는 이유로 선관위로부터 검찰에 고발됐다. 선거법에서는 출판기념회 참석자에게 1천 원 이하 음료만 제공이 가능해서다.

김 전 청장은 "해당 커피는 1개당 990원짜리라 선거법 위반이 아니다"라고 해명했지만 국민의힘 공천관리위원회는 그의 경선 후보 자격을 박탈했다. 김 전 청장은 국민의힘을 탈당하고 무소속 출마까지 고려했으나 끝내 뜻을 접어야 했다.

고주룡 전 인천시 대변인(남동을)과 조용균 전 정무수석(부평갑)은 경선에서 탈락했다.

지역에서는 7명의 유정복 키즈 중 적어도 3∼4명의 후보가 총선에 참여하지 않겠느냐는 관측도 나왔으나 결과적으로 기대에 미치지 못한 셈이다.

최종 본선에 오른 손범규 후보와 이행숙 후보 역시 더불어민주당 벽을 넘지 못하고 패배하면서 유정복 키즈 중 단 한 명도 의원직을 확보하는 데 성공하지 못했다.

이들은 각각 3선에 도전하는 민주당 맹성규 후보와 이재명 대표 비서실 차장 출신이자 정치신인인 모경종 후보와 대결했다.

하지만 최종 득표율에서 압도적인 차이를 보이며 패배했다.

손 후보는 오후 11시 30분 현재 43.15%를 얻어 54.27%의 맹 후보에게 큰 차이로, 이 후보(41.06%)는 모 후보(56.09%)와 14.49%p의 큰 격차를 보였다.

유정복 키즈의 의원직 확보 실패로 유 시장의 시정 운영에 차질을 빚을지도 모른다는 예상과 이미 유 시장은 ‘여소야대’ 인천에서 시정을 운영해 와 별 차이가 없을 것이라는 상반된 의견이 나온다.

지역 정계 관계자는 "상당수 유정복 키즈가 본선에 진출하지 못한 것은 결국 유정복 시장의 영향력이 중앙에 미치지 못한 결과"라면서도 "하지만 이번 선거에서 중앙 바람이 워낙 거세 모든 후보들이 참여했어도 본선 결과는 마찬가지였을 것"이라고 말했다.

정성식 기자 jss@kiho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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