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10 총선 최대 격전지로 접전을 펼쳤던 중·강화·옹진과 동·미추홀을이 인구 유입과 후보자들의 체급 성장에도 이변은 일어나지 않았다. 

중·강화·옹진과 동·미추홀을은 인천의 전통적 ‘보수 텃밭’으로 더불어민주당에 자리를 내주지 않는 ‘보수 철옹성’으로 자리잡았다. 

중·강화·옹진은 지난 2020년 제21대 국회의원 선거에서 배준영 당시 미래통합당 후보가 50.28%(6만2천484표)로 47.64%(5만9천205표)를 받은 조택상 후보를 제쳤다. 배 후보는 중구에서 조 후보에게 8천850표 뒤처졌지만, 강화군에서 9천700표, 옹진군에서 2천429표를 얻으며 승리했다. 상대적으로 젊은 층이 많은 영종에서 지고도 강화와 옹진에서 몰표를 받으며 상황을 역전시켰다. 강화와 옹진의 콘크리트 보수성향은 역대 선거에서 보수진영의 국민의힘에는 든든한 지원군 역할을 담당했다.

이번 총선에서는 다른 양상을 보였다. 유입 인구가 많은 영종도가 위치한 중구는 지난 선거에 비해 선거인 수가 2만6천864명 늘었음에도 배 후보에게 표가 몰렸다. 

배 후보는 이곳에서 4만2천469표를 얻어 4만2천347표를 득표한 조 후보를 근소하게 앞섰다. 강화와 옹진은 지난 선거 때와 변함없이 배 후보가 우세했다. 강화에서 2만7천511표를 얻은 데 반해 조 후보는 1만5천548표를 얻는데 그쳤다. 또 옹진에서도 8천428표를 얻어 4천687표를 득표한 조 후보를 크게 앞섰다. 강화와 옹진에 더해 중구까지 배 후보 지지세가 더 많은 게 승인이 됐다. 

동·미추홀을 지역구도 마찬가지다. 동·미추홀을은 최근 4번의 선거 모두 국민의힘 윤상현 후보가 당선됐다. 특히 윤 후보는 공천에 반발해 두 번의 무소속 출마에도 당선되는 기염을 토했다. 수도권 도심지역에서의 무소속 당선은 유례를 찾기 어려울 정도라는 점에서 탄탄한 지역구 관리의 결과라는 평을 받는다. 

지난 총선에서 윤 후보는 40.59%(4만6천493표)를 얻었으며 남영희 더불어민주당 후보는 40.44%(4만6천322표)로 두 후보 간의 격차는 단 171표에 불과했다. 

이 때문에 이번 선거에서는 처음부터 윤 후보와 남 후보의 접전이 예상됐다. 예상대로 선거일 다음 날 오전까지 치열한 접전을 펼친 두 후보는 윤 후보가 50.44%(5만8천730표), 남 후보가 49.55%(5만7천705표)를 얻으며 1천25표 차이의 초접전 대결 끝에 윤 후보가 남 후보를 제치고 5선 고지에 올랐다.

국민의힘 관계자는 "배준영 의원과 윤상현 의원 모두 임기 동안 주요 현안 과제들과 공약을 성실하게 이행했기 때문에 유입 인구가 많았어도 당선됐다고 생각한다"며 "보수 성향을 가진 사람들 뿐 아니라 후보 개인 역량을 보고 투표한 이들도 많다고 판단한다"고 말했다.

 

윤은혜 기자 yeh@kiho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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