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혁신당 이준석 대표와 이주영·천하람 총괄선대위원장이 11일 국회에서 열린 개혁신당 중앙선거대책위원회 해단식에서 국회의원 당선 축하 꽃다발을 받은 뒤 포즈를 취하고 있다. /연합뉴스

개혁신당 이준석 대표가 화성을 선거구에서 극적인 역전승을 거두면서 절반의 성공을 거뒀다는 평가가 나온다.

이 대표를 제외한 경기도 출마 13명의 후보를 비롯해 전국 43명의 당내 후보가 모두 지역구 선거에서 패배했음에도 이 대표가 당선되면서 제3지대에서 활동할 여지를 확보했다.

11일 중앙선거관리위원회의 4·10 총선 개표 현황에 따르면 이 대표는 보수 정당의 험지로 분류되는 화성을에서 5만1천856표(42.41%)를 얻어 더불어민주당 공영운 후보를 3천278표(2.68%p) 차이로 제치고 첫 국회 입성 자격을 획득했다.

이 대표는 박근혜 키즈로 불리며 정치에 입문한 지 10년여 만에 자신의 정치적 고향인 서울이 아닌 경기도에서 첫 출마 만에 당선됐다. 초반 공 후보에 절대적 약세를 보였지만 야권에서 제기된 정권 심판론이 거세지면서 동반 상승 효과가 발생했고, 골든크로스를 이룬 끝에 열세라는 평가를 딛고 당선의 영예를 안았다.

앞선 3차례 총선에서 모두 낙선한 끝에 당선돼 개인으로서는 첫 국회 입성이라는 목표를 이뤘지만, 자신이 대표로 있는 정당의 후보들이 전국에서 일제히 부진한 성적을 거뒀기에 마냥 웃을 수만은 없는 현실이다.

옆 지역인 화성정으로 이동해 동반 출마한 이원욱 후보를 비롯해 용인갑에 출마한 양향자 후보는 선거비용 보전을 받을 수 있는 10% 득표에도 실패했다. 남양주갑에 출마한 조응천 후보만이 13.18%로 두 자릿수 득표를 했지만 당선권과는 거리가 멀었다.

비례대표 성적도 조국혁신당 열풍에 밀리면서 신통치 않은 성적으로 마무리되면서 거대 야당과 여당의 틈바구니 속에 개혁신당이 존재감을 부각하기가 쉽지 않으리라는 분석이 제기된다.

정진욱 기자 panic82@kiho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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