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10 총선에서 경기지역에 전략공천을 받거나 영입인재로 투입된 인물들이 대거 고배를 마셨다.

여야는 지역을 오래 다져 온 인물을 대신해 유명세나 당의 전략적 판단으로 후보들을 내세웠지만, 오히려 악영향을 가져오면서 전략공천이 여야 공통적으로 실패했다는 분석이 나온다.

11일 기호일보 취재를 종합하면, 국민의힘이 이번 총선을 앞두고 영입했던 인재들과 전략공천했던 경기지역 후보들은 전부 패배했다. 국민의힘은 이들 후보를 앞세워 경기지역 승리를 견인한다는 방침이었지만, 오히려 수도권 선거 패배를 넘어 총선 대패 원인으로 작용했다는 비판이 제기된다.

국민의힘 수원 영입인재 3인방으로 불리던 김현준(갑)·방문규(병)·이수정(정)후보에 더해 홍윤오(을)후보까지 전략배치했지만 모두 패하면서 21대 총선과 마찬가지로 수원지역 5석을 모두 더불어민주당에 내주는 결과를 낳았다. 용인에 전략공천된 이원모(갑)·이상철(을)후보도 모두 패해 용인지역 4석 중 1석도 확보하지 못했다.

5선의 안민석 의원이 컷오프되면서 오산 의석 확보를 노렸던 국민의힘은 김효은 전 EBS 영어강사를 전략공천했지만 같은 교육자 출신 민주당 차지호 후보에 18.03%p 차이로 크게 패했다. 고양정에는 서울 양천에서 3선을 지냈던 김용태 전 의원을 전략공천했다가 경기도의원 출신 민주당 김영환 후보에게 의석을 내줬다.

반면 민주당은 경기지역 선거 대승에도 탈환을 노렸던 성남분당갑과 텃밭으로 분류되는 화성을에 전략공천한 후보가 모두 패하면서 승승장구하던 분위기에 찬물을 끼얹었다.

민주당은 성남분당갑에 강원도에서만 3선을 지냈던 이광재 전 국회 사무총장을 전략공천해 현역인 국민의힘 안철수 의원을 상대로 의석 탈환을 노렸지만, 끝내 낙선하면서 분당 선거구를 모두 국민의힘에 내줬다.

또 텃밭으로 분류되는 화성을에는 공영운 전 현대차 사장을 전략공천했는데, 각종 논란을 이겨 내지 못하고 개혁신당 이준석 대표에 패배했다. 특히 민주당으로서는 대승 분위기 속에서도 유리했던 지역에서 패배했기에 타격이 크다는 평가가 나온다.

김기웅 기자 woong@kiho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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