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힘 한동훈 비상대책위원장이 11일 서울 여의도 국민의힘 당사에서 제22대 국회의원선거 관련 입장 발표를 마친 뒤 인사하고 있다.  <사진공동취재단>
국민의힘 한동훈 비상대책위원장이 11일 서울 여의도 국민의힘 당사에서 제22대 국회의원선거 관련 입장 발표를 마친 뒤 인사하고 있다. <사진공동취재단>

4·10 총선이 국민의힘의 참패로 끝나면서 윤석열 정부의 남은 3년에 가시밭길이 예고된다.

한동훈 비상대책위원장에 더해 한덕수 국무총리, 이관섭 대통령실 비서실장 등 핵심 참모들 사이에서는 책임론을 둘러싸고 줄사퇴가 이어지고 있다.

국민의힘 한동훈 비대위원장은 11일 서울 여의도 당사에서 제22대 총선 결과와 관련해 "민심은 언제나 옳고, 국민 선택을 받기에 부족했던 우리 당을 대표해 국민에게 사죄드린다"며 "선거 결과에 대한 모든 책임을 지고 비상대책위원장 직에서 물러난다"고 말했다.

당분간 지도부 공백 상태에서 당 수습 논의와 함께 친윤계와 비윤계 간 내부 당권 경쟁이 본격화할 전망이다.

정부는 윤석열 대통령이 국정 쇄신에 나서겠다고 선언한 데 더해 국가안보실을 제외한 대통령실의 모든 수석비서관급 이상 참모진들이 이날 일괄 사의를 표명했다.

정부·여당의 사퇴 행보는 총선 참패에 따른 책임론을 둘러싸고 국정 쇄신을 이뤄 내겠다는 의미로 풀이된다. 22대 총선 결과 국민의힘은 108석을 얻으며 개헌 저지선(101석 이상)을 간신히 사수하는 데 그치는 참패를 기록한 반면, 범야권은 192석에 달하는 거대 야당을 형성하는 압승을 거두면서 추후 입법 주도권을 통한 정권 심판론을 지속 제기, 국정 운영 동력에도 타격이 불가피하리라는 전망이 나온다.

이에 따라 정부는 그동안 고수하던 국정 운영 방식에도 변화를 줘 각종 정책 추진을 위해 국회 협조를 구하겠다는 의지를 전했다.

특히 윤 대통령은 취임 이후 과반 의석의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표와 별도 회담을 열지 않아 야권에서는 협치 부족이라고 비판해 온 데 대해 정부는 이날 야당과 긴밀한 협조·소통을 통해 국정을 운영하겠다는 방침을 알렸다.

대통령실 고위 관계자는 "대통령은 선거 시작 전부터 어떤 결과가 나오든 그동안 국정 수행에 대한 국민의 평가라고 생각했다"며 "총선 결과나 원인을 저희가 되돌아보는 시간이 곧 있을 것으로, 다시 발표하겠다"고 덧붙였다.

이 관계자는 ‘윤 대통령이 야당과 긴밀한 협조와 소통에 나서겠다는 뜻으로 해석하면 되느냐’는 질문에는 "그렇게 해석하면 된다"고 답했다.

이 같은 정부의 국정 쇄신 기조에 따라 핵심 교육·연금·노동·의료 개혁을 위해 정치권과 소통을 강화할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강봉석·김기웅 기자 woong@kiho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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