봄이다. 예부터 이맘때면 경치 좋은 곳을 찾아 구경하며 즐기는 상춘객들로 붐빈다.

1주일 전까지만 해도 벚꽃이 만발해 하얗고 붉은 색깔로 전국 곳곳이 물들었다. 

개화 시기에 맞춰 진행된 축제 현장은 남녀노소를 불문하고 꽃구경 다니며 봄기운을 맞는 행복한 모습들로 가득했다.

축제의 계절은 가을이라고 하지만 봄 축제도 이에 못지않게 다양하게 열린다. 

산수유꽃 축제를 시작으로 벚꽃, 매화, 튤립, 진달래, 나비 등 봄을 알리는 꽃과 곤충을 소재로 한 축제가 지역별로 3월부터 5월까지 다채롭게 진행된다.

이렇게 생긴 축제는 볼거리·즐길거리를 찾는 욕구에 부응하고, 이를 통해 고장을 알리고 지역경제에 도움을 준다.

그러나 이러한 긍정적인 측면에 반해 그에 따르는 고질적인 부작용도 함께 나타나기도 한다. 

행락철마다 생기는 교통 체증과 주차 문제, 일부 상인의 바가지요금, 쓰레기 투기 몸살 등으로 즐기러 왔다가 고생만 하다 가는 경우도 발생한다.

시민들이 원하는 건 큰 이벤트나 유명 연예인 초청 행사가 아니라 계절을 느끼고 깨끗하고 쾌적한 환경에서 가족과 함께 소소한 추억을 만드는 것이다.

지역마다 자치단체가 주관해서 여는 행사가 대부분인 만큼 책임감을 갖고 각 고장을 찾는 이들에게 감동과 만족을 주는 축제 현장이 되도록 철저한 준비를 했으면 한다.

군포에서는 오는 20일부터 28일까지 철쭉동산, 철쭉공원, 초막골생태공원 일대에서 철쭉축제가 열린다.

20여 년 전 산본신도시 언덕에 시민들이 직접 철쭉꽃을 심고 조성한 이래 이제는 시 전역에 식재된 100만 그루가 해마다 봄이 되면 연분홍빛 물결을 이루며 장관을 연출한다.

시는 10년 전부터 이렇게 시민 손으로 조성한 철쭉꽃을 대표 축제로 승화시켜 방문객과 참여자들에게 행복감과 힐링을 선사했다. 

지난해에는 사상 최대 30만 명의 인파가 몰리고 경기관광축제로 선정되는 등 해마다 인기가 더해 가면서 시는 질서 있는 축제가 되도록 만반의 준비 중이다. 

축제 기간 교통과 주차 문제를 고려해 ‘지하철 타고 떠나는 봄꽃여행’을 테마로 했다.

철쭉축제가 군포의 문화와 가치를 알리는 기회이자 중요한 관광자원인 만큼 한번 찾은 방문객이 매년 다시 찾게끔 매력적인 프로그램과 세심한 준비로 대한민국 대표 축제로 거듭나길 바란다. 

 

기호일보 - 아침을 여는 신문, KIHOILBO

저작권자 © 기호일보 - 아침을 여는 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