봄을 맞은 인천지역 대학가에서는 어떤 책을 읽을까.

기호일보가 인천대와 인하대, 연세대(국제캠퍼스), 경인교대(인천캠퍼스) 등 인천지역 대학가 도서관을 대상으로 지난 3월 도서 대출 순위를 조사한 결과, 가장 많이 대출한 도서는 마이클 샌덜의 「공정하다는 착각」으로 나타났다.

「정의란 무엇인가」로 잘 알려진 마이클 샌델 미국 하버드대 교수가 2020년 말 출간한 책으로, 기울어진 사회구조에서 ‘능력주의’가 공정하게 작동하는지, ‘공정함=정의’라는 공식이 정말 맞는지에 대한 질문을 던진다. 인하대와 연세대 도서관 대출 도서 5위권을 유지 중이다.

유튜버이자 팟캐스트 진행자로 잘 알려진 채사장 작가가 2020년 출간한 시리즈 「지적 대화를 위한 넓고 얕은 지식」 역시 인천대와 인하대 등의 대출 순위 상위권에 들며 존재감을 드러냈다.

룰루 밀러의 에세이 「물고기는 존재하지 않는다」와 김상욱 경희대 물리학과 교수의 「김상욱의 과학공부」, 정우현 덕성여대 약학대학 교수의 「생명을 묻다」 등 과학 분야 도서도 인하대, 연세대, 경인교대 학생들의 관심 도서로 꼽혔다.

체코 작가 밀란 쿤데라의 대표 장편소설 「참을 수 없는 존재의 가벼움」(1984년), 올더스 헉슬리의 미래소설 「멋진 신세계」(1932년), 괴테의 「젊은 베르테르의 슬픔」(1774년) 등 오랫동안 세계적으로 사랑받아 온 작품들도 순위권에 자리했다.

한 대학교 도서관 관계자는 "수업에 필요한 학술서적을 제외하고 인문학 관련 도서가 꾸준히 대출된다"며 "사회를 바라보는 통찰을 키워 주는 인문학을 알고 싶어 하는 학생들의 욕구가 반영됐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우제성 기자 godok@kiho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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