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 = 기호일보 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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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육부가 저출생 여파로 전국 교육대학 ‘입학정원 감축’을 발표했다.

당장 내년부터 교육대학 입학정원이 12% 줄어든다. 인천·경기 초등학교 교사를 배출하는 경인교대도 598명에서 526명으로 72명을 감축한다.

인구가 느는 인천 사정을 고려하지 않은 조치라는 목소리가 인다. 교대 입학정원 감축에 대해 두 차례에 걸쳐 짚어 본다.

# 교대 졸업생 2명 중 1명은 임용 탈락

지난 11일 교육부는 내년부터 전체 교대 입학정원(3천847명)에서 12%(457명) 줄이는 방안을 담은 ‘2024년 교육대학 정원 정기승인 계획(안)’을 발표<기호일보 4월 12일자 1면 보도>했다.

저출생 여파에 따른 학령인구 감소로 초등교원 신규 채용 규모는 2014년 7천386명에서 2024년 3천157명으로 절반 이상 감소했다. 하지만 교육대학을 비롯한 교원 양성 기관 입학정원은 12년째 3천847명을 유지 중이다.

사정이 이러니 교대 졸업생 2명 중 1명은 교사가 되지 못하는 상황에 다다랐다. ‘교대 졸업=교사’는 틀린 답이 된 지 오래다.

수급 불균형 현상을 해소해야 한다는 지적이 많았던 이유다.

# 입학정원 가장 많은 경인교대, 72명 감축

교육부의 중장기 교원 수급 감축과 임용 적체에 더 이상 버티지 못한 전국 교육대학들이 ‘입학정원 감축’이라는 제 살 깎기에 나섰다.

올해 1월부터 교육부와 전국교원양성대학교총장협의회가 수차례 논의 끝에 내년부터 교육대학 입학정원을 12% 감축하는 데 합의했다. 신입생 중도이탈률이 8.5%인 점을 감안하면 20%에 이르는 감축 효과라고 교육부는 설명했다.

경인교대도 예외는 아니다. 전체 교육대학 중 입학정원이 가장 많은 곳인데, 내년 입학정원을 598명에서 526명으로 72명을 감축해야 한다.

학생 수가 줄어드니 학교 재정에도 큰 영향을 미칠 것으로 예상된다.

경인교대 관계자는 "인천은 학교(경인교대)가 배출하는 교원과 견줘 TO(교원 정원)가 적어 임용 적체가 심각하다"며 "TO를 늘리기보다 입학정원을 줄이는 건 단기적 해결책일 뿐이고, 인천을 거점으로 삼은 경인교대로서는 상당히 불리하다"고 우려했다. 이어 "경인교대처럼 규모가 큰 대학도 운영에 어려움이 예상되는데, 지방 소규모 교대들은 사정이 더 어려워지리라 본다. 겉으로는 드러내지 못해도 환영할 곳이 없을 것이다"라며 "입학정원 감축만이 답은 아니고, 인천처럼 과밀학급이 많은 곳은 적정 수준 TO 확보 방안을 병행해야 임용 적체 문제까지 해결하리라 생각한다"고 주장했다.

김동현 기자 kdh@kiho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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