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2대 총선이 끝나면서 인천지역 당선자들의 국회 상임위원회 배정에 관심이 쏠린다. 지역 현안 해결에 직접 영향을 미칠 수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특정 상임위에 치우칠 경우 정치 역량을 모으기 어려워 고루 분포되는 게 중요하다는 의견이 나온다.

14일 지역 정가에 따르면 총선이 끝나고 당선자가 정해지면서 22대 국회 개원과 함께 상임위 배분 논의에 들어갈 예정이다.

현재 인천은 GTX와 인천발 KTX 등 교통 현안이 수두룩하고 경인전철 지하화 같은 개발 관련 현안도 많다.

국토위는 교통과 각종 도시개발 관련 현안에 영향력을 행사할 수 있는 상임위로 전통적으로 인기가 높아 경쟁이 치열하다.

현재 더불어민주당에서는 모경종·박선원·허종식·유동수·맹성규·정일영 당선자가, 국민의힘에서는 배준영 당선자 등 대부분이 지역 현안 해결을 이유로 국토위를 원했다.

현역 의원으로 당선된 허종식·맹성규 당선자는 현재 국토위에 소속됐다.

특히 3선의 맹 당선자는 국토부 차관 출신으로 22대 국회에서는 전문성을 살려 상임위원장으로도 거론되는 중이다.

교육환경 개선과 공공의대 설립 등 교육현안과 관련해서는 국토위를 1순위로 꼽았던 모경종·박선원 당선자가 교육위원회를 차순위로 들었다.

유동수·배준영 당선자는 차순위로 정무위원회,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회를 염두에 뒀다. 노종면 당선자는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회를 1순위로 희망했다.

현역 의원으로 국방위원회에 속한 국민의힘 윤상현 당선자는 그대로 국방위를 1순위로 뽑았고 교육위원회를 2순위로 뒀다.

민주당 이재명 당선자 역시 현재 소속된 국방위를 1순위로, 2순위로는 외교통일위원회를 희망했다.

첫 국회 배지를 달게 된 민주당 이훈기 당선자는 아직 시간적 여유가 많아 고심해 보겠다고 했고, 이용우 당선자는 당의 선택을 기다리겠다는 의견이다.

민주당 박찬대 당선자는 현재 논의 중으로 구체적으로 정해지지 않았다고 했으며, 김교흥 당선자는 언급도 하지 않았다.

인천항 배후단지 개발 같은 항만 관련 현안을 다룰 농림축산식품해양수산위원회나 본회의 직전에 상정되는 안건을 최종 검토하는 법제사법위원회를 원하는 당선자들은 없었다.

인천 숙원인 수도권매립지 종료와 관련된 환경노동위원회를 원하는 당선자는 해당 지역을 품은 모경종 당선자가 3순위로 원했을 뿐이다.

당선자들이 원한다고 상임위에 배정되는 것은 아니지만 쏠림 현상은 22대 국회에서도 여전할 것으로 보여 지역 현안 해결을 위한 당과 당선자 간 조정이 필요하다는 게 지역 정가 의견이다.

지역 정가 관계자는 "지역 현안을 해결하려면 한쪽에 치우치지 않고 다양한 상임위에 배치되는 게 중요하다"며 "상임위 배분에 따라 지역 현안 해결의 승패가 갈리기도 한다"고 말했다.

하민호 기자 hmh@kiho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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