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시가 역사·문화적 가치가 높은 인천 문화재들을 활용한 원도심 활기 불어넣기에 한창이다.

14일 시에 따르면 지난해 제물포구락부·인천시민애(愛)집(송학동 옛 시장관사)·긴담모퉁이집(신흥동 옛 시장관사) 등 시 문화재 활용 정책 1·2·3호 공간의 공연·강연·전시 프로그램에 참여한 시민이 11만6천여 명에 이른다. 이들 공간은 지난 2018년부터 보존 가치가 큰 근대건축물 보존 정책의 일부로, 복합역사문화공간으로 조성해 활용하는 중이다.

시는 역사·문화·주거사적 가치가 큰 건축물을 지역 문화공간으로 활용해 다음 세대까지 인천의 정체성과 가치를 계승하자는 취지로 제물포구락부, 인천시민애집, 긴담모퉁이집를 순차적으로 시민에게 개방했다.

지난해 제물포구락부에서 기획·운영한 11개의 상설, 특별프로그램에는 총 5만8천여 명의 시민이 참여했다.

특히 지역의 역사와 문화를 체험하고 과거와 현재·미래를 연결하는 시간여행 체험이 이뤄지는 ‘제물포 인문로드 도보투어’는 시민들로부터 높은 호응을 얻어 제물포구락부 대표 프로그램이 됐다.

시민의 쉼터인 인천 시민애집에서는 상대적으로 가벼운 문화, 예술 프로그램이 운영됐으며 총 5만3천여 명의 시민이 참여했다.

앞뜰과 제물포 정원을 활용한 놀이 운동회, 아트 전시 등이 상설 프로그램으로 운영했으며 재즈 아카펠라 공연과 힐링콘서트, 제물포 정원 역사 정원사 프로그램도 진행했다.

세 공간중 가장 늦은 지난해 여름 개방한 긴담모퉁이집은 사랑방 역할로 시민과의 거리를 좁혔다. 힐링요가와 명상에 참여하고자 방문한 지역 노인을 비롯해 전국의 미술 애호가와 관람차 모인 시민들로 긴담모퉁이집에는 지난해 4천400여 명의 시민이 방문했다.

시는 4호 공간으로 중구 송학동1가 8-3번지 일원의 ‘개항장 역사 산책 공간조성’ 사업을 추진 중이다.

해당 사업은 개항기 건축물인 제물포구락부, 인천시민애집 등과 연계한 산책로·전시플랫폼을 조성하는 사업으로 시민애집에 인접한 옛 소금창고와 문화주택을 복원해 당시 시대상을 엿볼 수 있는 문화 전시공간을 역사 산책 공간으로 조성한다. 시는 사업이 완료되면 개항장에 활력을 불어넣어 원도심 지역관광이 활성화 될 것으로 기대했다.

최정은 문화유산과장은 "공간이 지워지면 기억도 사라진다는 말이 있다"며 "우리의 소중한 유산이 시민들께 더 가깝게 다가가 활용되고 그 가치가 자연스레 미래 세대로 전승될 수 있도록 다양한 활용 방안을 강구하겠다"고 말했다.

정성식 기자 jss@kiho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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