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10 총선이 종료되자 차기 인천시장직을 놓고 설왕설래가 한창이다.

14일 지역 정가에 따르면 인천에 연고를 둔 다선 의원들을 중심으로 2026년 제9회 전국동시지방선거에서 인천시장을 노릴 후보군의 이름이 오르내린다.

더불어민주당에서는 김교흥(서갑)인천시당위원장과 박찬대(연수갑), 박남춘 전 인천시장이 거론된다.

김 위원장은 인천시장직을 오랫동안 준비했다는 게 지역 정가 분석이다. 그는 제7회 지방선거에서도 인천시장에 출마하고자 국회사무총장직을 사퇴하기도 했다. 또 시당위원장으로 이번 선거를 지휘하며 인천의 압도적인 승리를 이끈 만큼 차기 지방선거에서 시장직에 도전할 당위성은 충분하다는 평이며, 22대 국회에서 당 요직을 통해 몸집을 불릴 것으로 보인다.

박남춘 전 시장은 이미 한 차례 시장을 지낸 경험이 있고, 국회의원직도 가지고 있지 않아 정치적 부담이 적다는 이점이 있다.

박찬대 의원은 중앙당에서도 최고위원을 맡은 대표 친명계 인사라 당내 경쟁력이 상당한 데다, 차기 원내대표로 거론되며 시장 후보 1순위로 꼽힌다.

국민의힘에서는 유정복 시장은 물론 5선 중진인 윤상현(동·미추홀을)의원과 재선에 성공한 배준영(중·강화·옹진)의원의 이름이 오르내린다.

유 시장은 세 차례 인천시장에 도전해 두 번 승리한 경험을 바탕으로 한 번 더 도전할 것이 예상되지만 대권 후보로도 거론돼 향후 선택지는 두고 봐야 할 상황이다.

인천시장직 후보로 윤 의원의 이름이 거론된 적은 이번이 처음은 아니다.

윤 의원은 인천이 직할시로 승격한 이래 지역에서 3번째로 5선에 성공한 중진 의원이라는 점에서 시장직에 도전할 충분한 체급을 갖췄다는 평이다.

배 의원은 당 대변인을 거치며 당은 물론 윤석열 대통령과의 소통도 원활해 다음 지방선거에서 ‘50대 기수론’을 앞세워 시장직에 도전할 가능성이 높다고 분석된다.

윤 의원과 배 의원은 지방선거에 앞서 당내 요직을 통해 몸집 불리기에 나설 것으로 보인다.

문제는 시장직에 도전하려면 의원직을 사퇴해야 한다는 부담이 발목을 잡을 가능성이 다분하다. 특히 2년 뒤 상황을 가늠하기는 어렵지만 민주당보다는 국민의힘의 부담이 상당하다.

민주당 12석 대 국민의힘 2석의 압도적 열세에서 한 석이 아쉬운 시국에 의원직을 내려놓으면 보궐선거에서 국민의힘이 또다시 승리를 장담할 수 없기 때문이다.

지역 정계는 지방선거가 많이 남아 후보를 단정 짓기는 어렵지만 인천에 연고를 둔 중진이라면 다음 행보에 시장직을 계산에 넣었을 것이라고 입을 모았다.

지역 정계 관계자는 "현직 의원들이 국회의원직을 포기하고 시장직에 도전하기는 정치적으로 부담스럽다"면서도 "인천에 연고가 있으면서 다선인 의원들은 차기라도 시장직을 염두에 뒀을 가능성이 매우 크다"고 말했다.

정성식 기자 jss@kihoilbo.co.kr

기호일보 - 아침을 여는 신문, KIHOILBO

저작권자 © 기호일보 - 아침을 여는 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