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의 물가 안정 대책으로 사과 가격이 한 달 만에 내려갔지만, 작황 부진 등의 영향으로 배추 가격이 급등하고 있다.

14일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에 따르면 사과(후지) 10개의 소매가격은 지난 12일 기준 2만3천793원이다. 이는 전월 2만7천120원 대비 12.27% 내린 가격이다.

반면, 배추 1포기 소매가격은 같은 기간 기준 4천246원으로, 한 달 전 3천436원에 비해 23.57%나 뛰었다.

배추가 올해 4천 원대로 들어선 것은 2월 말부터다. 2월 28일 3천845원을 찍고 바로 다음 날 4천82원으로 올랐다. 이후, 등락을 보이다가 4월부터 본격적인 오름세가 시작됐다.

원인은 잦은 비로 인한 시설 봄배추의 생육 부진이다. 2월 말부터 배추 주산지에 비가 많이 내리면서 배추가 받아야 할 일조량이 부족했던 것이다.

한국농촌경제연구원에 따르면 올해 배추 주산지 일조 시간은 303시간이다. 지난해 422.9시간에 비하면 훨씬 부족하다.

이에 따라 생산량이 급감해 당분간은 오름세가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 올해 시설 봄배추 생산량 전망은 2만9천955t으로, 지난해 3만3천299t 보다 10% 하락했다. 평년 생산량인 4만2천569t과 비교하면 29.6%나 떨어졌다.

이달 출하량도 전년과 평년 대비 각각 6.7%, 7.4% 하락했다. 한국농촌경제연구원은 다음 달 출하량도 노지 봄배추 재배면적이 증가하지만 정식 지연되면서 감소될 것으로 보고 있다.

한편, 정부는 이달 중으로 배추 170t을 매일 방출하기로 했다. 이는 가락시장 일 평균 전체 반입량(314t)의 절반 이상이다.

허수빈 기자 soop2@kiho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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