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지역 환경단체가 국가지질공원으로 지정된 백령·대청도 해안에 쌓여 가는 쓰레기 처리를 요구했다.

14일 인천환경운동연합에 따르면 지난 4일부터 6일까지 3일 동안 옹진군 백령면과 대청면에 위치한 국가지질공원 내 해안쓰레기를 모니터링한 결과, 백령도 두무진 일대와 대청도 농여해변 사주에서 다량의 해안쓰레기가 관찰됐다.

환경운동연합은 "바다에 떠다니는 부유쓰레기와 바닷속 침적쓰레기가 바람과 파도에 밀려 쌓이고, 특히 큰 파도가 일거나 조수간만의 차가 심한 시기에 더 많은 해안쓰레기가 쌓인다"며 "대청도 기름아가리나 독바위해변과 같이 접근이 어려운 지형은 해안쓰레기 관리가 어렵다"고 지적했다.

백령도 두무진은 10억 년 전 생성됐으며, 당시 퇴적 구조를 보여 주는 중요한 지형으로 국가지정 명승 제8호로 지정됐다.

대청도 농여해변도 모래가 쌓여 석호로 변모하는 과정을 관찰할 수 있고, 바깥은 풀등(모래섬)이 형성된 지역으로 지질학적 가치가 높아 2019년 국가지질공원으로 지정됐다.

인천시 또한 이들 지역의 유네스코 세계지질공원 인증을 추진 중인데, 파도를 타고 몰려드는 쓰레기는 관리하지 못하고 있다.

환경운동연합은 "국가지질공원 해안쓰레기 관리대책을 마련하고 백령·대청 해안쓰레기와 생태환경에 대한 지속적인 모니터링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이어 "지금도 모래가 쌓이는 농여해변에서 훗날 플라스틱 지층이 발견될지도 모른다"고 경고했다.

우제성 기자 godok@kiho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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