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시 계양구 귤현동에 위치한 공립 작은도서관 '귤현 북카페'.
인천시 계양구 귤현동에 위치한 공립 작은도서관 '귤현 북카페'.

최근 인천시 계양구가 운영 중인 귤현동 ‘귤현 북카페’ 축소·통폐합 문제가 거론돼 지역이 뒤숭숭하다.

구는 현재까지 아무것도 정해진 사항이 없다고 했지만, 관련 소식을 접한 주민 사이에서는 의견이 분분하다.

14일 기호일보 취재를 종합하면, 지난 3일부터 구 온라인 소통창구에는 ‘귤현 북카페를 지켜 달라’는 내용의 글이 여럿 게재됐다.

귤현동 주민으로 추정되는 글 게시자들은 귤현동 유일 주민 문화복지공간인 귤현 북카페의 축소·통폐합 움직임을 반대한다며, 지역주민과 소통 없는 일방적 행정은 시대에 역행하는 처사라며 크게 반발했다.

귤현동 새마을금고 건물 4층에 자리 잡은 귤현 북카페는 2019년 개관했다. 지역 독서 관련 마을활동가들이 주민 교류와 문화복지 필요성을 제기함에 따라 마련됐다. 현재 1천779권의 장서를 보유 중이며, 도서관법 제4조에 따라 ‘공립 작은도서관’으로 등록됐다.

하루 평균 이용객은 15명이지만 주민들은 북카페가 아동과 주민을 상대로 도서 대출을 비롯해 독서, 주민자치 프로그램 공간을 제공하며 지역의 ‘문화 사랑방’ 역할을 해 왔다고 평가한다.

귤현동 주민 A(35)씨는 "인프라가 부족한 지역 특성상 이런 공간은 매우 소중하다"며 "많은 아이들이 방과 후에 책도 빌리고, 독서도 하는 공간을 소통이나 대안도 없이 축소·통폐합을 꺼내는 게 말이 되느냐"고 지적했다.

구는 같은 층에 위치한 다함께돌봄센터 운영 실태와 귤현 북카페 이용률 저조를 축소·통폐합 논의 이유로 들었다. 현재 다함께돌봄센터가 공간 협소로 정원을 초과해 이용을 원하는 아이들이 대기 중인 반면 귤현 북카페는 이용률이 낮아 활용 방안을 모색할 필요가 있다고 했다.

구 관계자는 "아직은 아무것도 정해진 게 없다"며 "해당 공간이 귤현동 주민에게 더욱 가치 있는 공간이 되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우제성 기자 godok@kiho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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