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주경찰서./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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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찰이 파주시 호텔에서 여성 2명을 살해한 뒤 투신한 피의자 남성 2명의 범행은 금품 갈취 목적의 계획범죄일 가능성이 높다고 발표했다.

경기북부경찰청은 15일 그동안의 수사와 피의자 2명의 휴대전화를 포렌식한 결과를 브리핑하며 이같이 밝혔다.

경찰은 다만 성범죄나 성 관련 구인·구직 정황은 없다고 선을 그었다.

경찰에 따르면 피의자들은 미리 범행도구인 케이블타이와 청테이프를 준비했으며 범행 장소를 예약했다.

이어 피의자 A씨는 지인인 피해자 여성 C씨에게 가상화폐로 돈을 벌었다며 함께 놀자고 범행 장소로 불렀다. 또 다른 피의자 B씨는 텔레그램 채팅방에 구인글을 세 차례 올려 피해자 여성 D씨를 유인했다.

더욱이 A씨는 피해 여성들을 범행 장소로 유인하기 전 ‘자살’, ‘사람 기절’, ‘백 초크(뒤에서 목 조르기)’ 같은 단어를 검색했다. 경찰은 수사 과정에서 D씨가 범행 장소 도착 1시간 뒤 지인에게 600만~700만 원을 텔레그램으로 요구했다는 지인 진술을 확보했다.

경찰 관계자는 "피해자 휴대전화를 찾는 데 힘을 쏟을 계획이다"라며 "피의자들이 범행을 저지를 정도로 금전이 필요한 정황을 추적해 사건에 대한 의구심을 풀겠다"고 했다.

앞서 지난 10일 오전 10시 35분께 20대 남성 2명이 파주시 야당동 호텔 건물 밖으로 추락했다는 신고가 접수됐다.

현장에 출동한 경찰은 남성들이 머물던 객실에서 케이블타이로 손과 목이 묶인 채 숨진 여성 2명을 추가로 발견했다.

숨진 여성 한 명은 가족이 하루 전 실종신고를 했으며, 해당 여성의 동선을 추적한 경찰이 호텔 객실까지 오자 남성들이 투신했다고 추정된다.

이은채 기자 chae@kiho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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