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5일 오후 1시 40분께 인천시 남동구 구월동 일방통행로에서 역주행하던 검정색 SUV 차량과 정주행하던 남색 승용차량이 멈춰 서 있다.
15일 오후 1시 40분께 인천시 남동구 구월동 일방통행로에서 역주행하던 검정색 SUV 차량과 정주행하던 남색 승용차량이 멈춰 서 있다.

15일 오후 1시께 인천시 남동구 구월동 방송통신대학교 주변 일방통행로. 이 도로와 연결된 한 길목에서 검은색 SUV 차량이 나와 역주행했다. 곧바로 반대편에서 달려오던 차량과 맞닥뜨렸고, 주변은 연신 울려대는 경적으로 시끄러웠다. 길을 잘못 들어선 역주행 차량은 30m가량을 후진해야 했고, 정주행 차량 운전자에게 미안하다는 듯 연신 고개를 숙였다.

이 도로는 인천시청 방향으로 연결된 일방통행로로, 도로 한쪽에 ‘진입 금지’라는 표지판이 설치돼 있다. 그렇지만 일방통행로임을 안내하는 시설은 없었고, 그나마 바닥에 그려진 ‘일방통행’ 표시도 절반 이상 지워졌거나 일부만 남은 상태였다.

운전자 정모(40)씨는 "일방통행로임을 인지하도록 곳곳에 표지판을 붙이고, 바닥에 지워진 금지 표시도 다시 그려 운전자가 쉽게 알게끔 해야 한다"며 "밤 시간대 운전하다 표지판을 못 보고 일방통행길에 역으로 진입해 당황한 적이 한두번이 아니다"라고 했다.

인천시내 일방통행로에서 발행하는 역주행 적발 건수는 곳곳에서 매년 증가하는 추세다.

인천경찰청에 따르면 최근 3년간 역주행 적발 건수는 2021년 1만3천335건, 2022년 1만4천212건, 2023년 1만5천309건이었다. 연 평균 1천여 건 증가했다.

역주행 교통사고도 2023년 13건, 2022년 5건 등이었다.

전문가들은 역주행 단속보다 예방에 더 주력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인천도로교통공단 김태환 교수는 "초행길이거나 주변이 어두운 저녁에는 운전자가 표지판을 인지하기 쉽지 않다"며 "시의성을 높이는 방향으로 발광 표지판이나 고속도로에서 흔히 보는 노면 색깔 유도선 등을 설치하는 것도 좋은 대안"이라고 말했다.

강인희 기자 kyh88@kihoilbo.co.kr

기호일보 - 아침을 여는 신문, KIHOILBO

저작권자 © 기호일보 - 아침을 여는 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