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결대 외래교수 김영림

 
한때 유명한 연예인으로 성공했던 고 이주일 선생을 거명하면 누구나 폐암이란 단어를 생각하게 될 것이다. 그는 금연홍보대사로서 많은 애연가들의 마음을 흔들어 놓았기 때문만이 아니라 금연열풍을 불게 한 장본인이었기 때문이다.
 
오래전부터 폐암의 원인은 담배라는 사실은 잘 알려져 있다. 담배를 한 대를 피울 때 약 4천여 종류의 독성물질과 화학성분이 함유되거나 만들어 낸다고 한다. 이 가운데는 이름만 들어도 끔찍한 살인화학무기와 비교될 수 있는 25여 종류의 발암물질이 숨어있다.
 
세계보건기구에 의하면 흡연(간접흡연 포함)으로 인한 사망은 10초에 한명으로 발표한 바 있다. 원래 담배는 인디언들의 질병치료제로, 종교의식 행사 때 사용되었는데 1492년 콜럼버스가 미 대륙을 탐험할 때 그들에게서 선물로 받아옴에 따라 유럽 상류층에서는 만병통치약으로 잘못 알려지면서부터 널리 퍼지게 되었다.
 
이미 잘 알려진 바와 같이 담배는 `백해무익'할 뿐만 아니라 사실은 우리 삶에서 만병의 해악이 아닐 수 없다. 생화학자들 연구에 의하면 흡연의 피해는 폐암인 경우 약 20년 이상을 경과한 이후에 나타나기 때문에 폐암 사망률은 비 흡연자에 비해 약 20배 이상 높다고 한다.
 
담배는 왜, 해로울까? 담배는 생명을 위협하는 독성물질인 타르(Tar)와 일산화탄소(CO), 니코틴 등을 배출하기 때문이다. 타르는 담뱃진이라고 해서 평소에 담배들 즐겼던 사람의 방을 가보면 거울이나 가구 등을 거즈로 문지르면 검고 짓누른 때를 닦아낼 수 있는 것처럼 담배연기가 폐로 들어가 혈관과 세포, 모든 장기에 골고루 피해를 줄 뿐만 아니라 구강과 기관지에는 붙어있는 독성을 씻어낼 수 없으므로 만성염증을 비롯한 천식, 폐결핵, 구강암의 원인이 되기도 한다.
 
일산화탄소는 한때 달동네의 서민들이 애한이 담긴 무연탄 가스로 많은 인명을 빼앗아갔던 물질이다. 이 냄새를 지속적으로 맡으면 혈액의 산소 운반능력이 약화돼 저산소증은 물론 신진대사 장애를 일으킨다.
 
니코틴은 흡연의 습관성 중독을 일으키는 물질로서 담배를 피울 때 동맥 내 혈류를 타고 심장을 거쳐 뇌로 운반하여 마약과 같은 성분이 함유돼 중추신경을 마비시킬 뿐만 아니라 금연을 하려고 해도 금단현상이 일으키는 것도 니코틴의 중독현상 때문이다. 그래서 17세기 중엽 러시아에서는 담배를 피우면 사형에 처한 일도 있으나 근절되지 않았다.
 
특히 니코틴의 강한 자극은 스트레스 해소와 생기를 주는 것 같고 신경과민일 경우에는 진정제 역할을 하며 체중을 감량할 때 식욕을 억제하는 효과가 있는 것 같으나, 일시적인 효과에 지나지 않는다. 그러므로 담배에 한번 중독이 되면 폐암을 비롯하여 구강과 후두, 위와 췌장, 신장과 방광에 이르기까지 암이 원인이 될 수 있다는 연구보고에서 잘 입증돼 있으며 통계에 의하면 인체의 모든 악성종양이라 부르는 암 가운데 35%가 흡연의 원인에서 비롯되며 폐암과 기관지암, 후두암, 만성기관지염과 폐기종도 80%이상이 흡연에 한 것으로 밝혀지고 있다.
 
그 밖에도 흡연은 심장마비나 결핵, 감기와 다른 질환에도 비 흡연자에 비해 직간접적으로 피해를 입히며 흡연에 의한 사망률도 전 세계적으로 가장 높다.
 
수년전부터 우리나라의 청소년 흡연율이 세계 1위이며 가임여성 흡연율도 남성에 비해 앞지르고 있다. 청소년에게는 성숙한 과정에 있는 세포와 조직에 심각한 손상을 입히기 때문에 담배를 피우지 않는 사람에 비해 그 피해가 9배 이상이 높으며 가임여성의 흡연은 자연유산을 비롯한 조산과 사산, 기형아 출산 등 비 흡연자에 의해 2배 이상이 되며 흡연여성의 모유에는 니코틴 물질이 함유돼 유아성장의 장애를 초래한다. 그리고 간접흡연도 흡연자와 마찬가지로 버금가는 피해를 안겨주기 때문에 안심할 수 없다. 순한 담배를 피우거나 술 마실때 담배를 피우면 괜찮다고 하나 전혀 도움이 되지 않는다.
 
금연을 위한 치료법에는 약물치료, 정신치료와 최면술, 명상, 침술, 니코틴이 함유된 껌 등이 있으나 성공률은 그리 높지 못하며, 사례에 의하면 5일 이상 금식과 더불어 금연할 경우에는 성공할 확률이 높다. 그러나 부작용도 동반함으로 혼자 금연하기보다는 집단으로 혹은 흡연학교에 입학하는 것도 고려해 볼 만하다.
 
(다음은 커피와 건강, formkim@freecha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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