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 양키스가 월드시리즈 티켓을 향한 첫 관문을 힘겹게 넘어섰다.
 
양키스는 13일(이하 한국시간) 뉴욕 양키스타디움에서 열린 미국프로야구 아메리칸리그 챔피언십시리즈(7전4선승제) 1차전에서 선발 투수 마이크 무시나의 호투와 일본인 강타자 마쓰이 히데키의 맹타를 앞세워 보스턴을 10-7로 제압했다.
 
올 시즌 12승9패를 기록한 무시나는 이날 막강 보스턴 타선을 상대로 4타자 연속 삼진을 포함해 6⅓이닝까지 퍼펙트 행진을 벌였고 마쓰이 또한 5타수 3안타 5타점으로 팀 승리에 힘을 보탰다.
 
지난해 챔피언십에서 7차전 연장 11회까지 가는 접전 끝에 극적인 승리를 낚았던 양키스는 이날 보스턴의 에이스 커트 실링에 뭇매를 가해 월드시리즈 진출을 위한 유리한 고지를 선점했다.
 
반면 보스턴은 올 시즌 전 경기에서 최소 5이닝 이상을 던졌던 실링이 이날 최악의 컨디션 속에 3이닝만에 6실점한 뒤 강판돼 `밤비노의 저주'를 다시 떠올리게 했다.
 
7차례 연속 아메리칸리그 동부지구 2위에 머물러 `2인자' 설움을 톡톡히 겪은 보스턴은 올 시즌 양키스를 상대로 11승8패로 우세를 보인 데다 1차전 선발로 실링을 투입해 `해볼만 하다'는 분위기였다.
 
그러나 양키스는 1회말 2사후 개리 셰필드의 2루타에 이어 4번타자 마쓰이가 가볍게 갖다댄 타구가 좌중간을 빠지며 선취 득점으로 연결됐고 버니 윌리엄스의 후속적시타로 2-0으로 앞섰다.
 
3회 들어 양키스는 데릭 지터, 알렉스 로드리게스의 연속안타와 셰필드의 볼넷으로 무사 만루를 만든 뒤 마쓰이가 실링의 초구를 받아쳐 오른쪽 담장을 맞히는 2루타로 주자를 모두 불러들였고 호르헤 포사다가 희생플라이로 점수를 보탰다.
 
양키스는 8-0으로 앞서던 7회 무시나가 마크 벨혼에 2루타를 내주며 퍼펙트 행진이 깨지면서 갑작스레 무더기 실점했다.
 
데이비스 오티스, 케빈 밀라, 트롯 닛슨에 연속 안타로 3실점하며 무시나가 강판됐고 구원 등판한 태년 스터츠마저 제이슨 배리택에 투런홈런을 맞아 8-5까지 쫓긴 것.
 
화력이 살아난 보스턴은 8회 2사 1루에서 매니 라미레스의 안타로 1, 3루를 만든뒤 오티스의 3루타로 8-7, 1점 차까지 따라붙었지만 더이상 추격할 힘은 남아있지 않았다.
 
양키스는 이날 경기 시작 직후 친척 문상차 방문했던 파나마로부터 급히 돌아온 `철벽 소방수' 마리아노 리베라를 투입해 추가실점을 막았고 8회말 버니 윌리엄스가 2타점 3루타로 쐐기를 박으며 승부를 결정지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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