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4일 새벽(한국시간) 열린 레바논과의 2006독일월드컵 아시아 2차예선에서 1-1 무승부를 기록한 한국 축구에 대해 전문가들은 최악의 상황은 면했지만 만족스럽지 못하다면서 일제히 쓴소리를 쏟아냈다.
 
신문선 SBS 해설위원은 “한마디로 살얼음판을 걷는 경기였다”고 운을 뗀 뒤 “지면 안된다는 상황이 선수들의 심리에 악영향을 미쳤다. 과도한 긴장감으로 패스미스를 남발하고 공수전환 속도가 뒤처졌다”고 평가했다.
 
권오손 대한축구협회 기술위원도 “움직임, 조직력, 골 마무리 모두 잘 이뤄지지 않아 답답한 경기였다”며 “볼을 가진 선수 주위의 동료들이 움직여 상대 수비를 깨야 하는데 그러지 못했다. 협력이 잘 이뤄지지 않아 유기적인 플레이가 나오지 않았다”고 지적했다.
 
일단 이날 무승부로 고비를 넘기고 다음달 약체 몰디브와의 최종전에서 이길 가능성이 높아 자력으로 2차예선을 통과할 가능성이 높아졌지만 최종예선과 월드컵 본선까지 내다본다면 미흡한 점이 많다는 진단.
 
권 위원은 레바논전에서 여러차례 선수들간의 호흡이 맞지 않았다는 점을 지적하며 “우선 기동력을 바탕으로 한 팀 조직훈련이 필요하다. 그리고 측면 크로스의 정확도를 높여야 한다”고 설명했다.
 
또 코너킥과 프리킥을 합쳐 전·후반 무려 21차례의 세트플레이 기회를 잡았지만 단 한골도 성공시키지 못했다는 점에서 세트플레이를 가다듬을 필요도 높다는 것.
 
신 해설위원은 “변화를 줘야 한다. 냉정한 평가에 따라 선수를 선발해 매너리즘에 빠진 일부 선수들에게 내부 경쟁을 시킬 필요가 있다”면서 “가능성 있고 젊은 선수들을 기용해야 할 시기가 된 것 같다”고 밝혔다.
 
중계방송을 지켜본 네티즌들의 반응도 크게 다르지 않았다.
 
작성자 `주영은'씨는 대한축구협회 웹사이트 게시판을 통해 `국가대표 진짜로 세대교체 해야할 듯…'이라는 제목으로 “한번 흐트러진 정신력은 바로 잡기가 힘들다”면서 김영광, 이강진, 조병국, 박주영 등 어린 선수들의 기용을 권유했다.
 
`하대중'씨도 이 게시판에 `몰디브는 무난할 거라구?'라는 글을 올려 “프리킥과 코너킥 찬스는 있으나마나…”, “하루빨리 없어져야 할 측면돌파한 다음 정확성 없는 센터링하기” 등의 문제점을 지적했다.
 
축구전문 게시판 사커월드에는 작성자 `조용환'씨가 “최근의 원정 중 그나마 잘 싸운 경기”라는 글을 올리기도 했지만 `BlueDestiny'라는 아이디의 한 네티즌은 “본프레레 감독, 유난히 골을 자주 허용하는 것 같네요”라며 우려를 표했다.
 

기호일보 - 아침을 여는 신문, KIHOILBO

저작권자 © 기호일보 - 아침을 여는 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