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프로야구에서 뛰고 있는 이승엽(28·롯데 마린스)이 2주일간의 꿀맛같은 휴식을 마치고 17일 일본으로 출국, 내년 시즌을 대비한 본격 훈련에 들어간다.
 
지난 3일 휴식차 일시 귀국했던 이승엽은 17일 일본 지바로 돌아가 18일부터 시작되는 팀 가을캠프에 참가한다고 이승엽 아버지 이춘광씨가 15일 전했다.
 
지난해 한국에서 아시아홈런신기록(56개)을 세운 뒤 일본 정벌의 꿈을 안고 현해탄을 건넜던 이승엽은 올 시즌 초라한 성적으로 한국 대표타자의 자존심에 상처를 입어 국내 체류기간 지난 5일과 14일 친정팀 삼성 경기가 열린 대구구장을 찾았을 뿐 외부와의 접촉을 자제하고 가족들과 주로 시간을 보냈다.
 
한때 일부 언론에서 불거졌던 `국내 복귀설'을 일축하고 당초 계약대로 2번째 시즌을 일본에서 보내게 된 이승엽은 지난 5일 대구구장 방문 때 김응룡 감독을 만나 “내년은 자신있다”며 강한 자신감을 내비친 것으로 전해졌다.
 
올해 롯데 유니폼을 입고 100경기에 출장, 14홈런 등 타율 0.240(333타수 80안타), 50타점을 기록해 당초 목표했던 `30홈런, 타율 0.290, 100타점 이상'에 크게 못미쳤던 이승엽은 후쿠우라 가즈야와의 주전경쟁에서 밀려 지명타자로 주로 나섰으나 내년 시즌엔 외야수로 전업할 가능성이 있어 새로운 환경에 적응해야 한다.
 
`현미경 야구'로 불릴 만큼 정밀한 분석으로 유명한 일본 투수들의 변화 많은 변화구와 빠른 직구, 철저한 몸쪽 승부에 맥을 추지 못했던 이승엽은 비시즌 기간 강도높은 훈련으로 내년에는 첫해의 부진을 털고 화끈한 방망이 실력을 보여줄 것으로 국내 팬들은 기대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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